회복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면, 치료는 다시 욕심이된다

결코 배불리 회복하려 하지 말 것, 병보다 무서운 것은 회복의 욕심이다

by최장금
병보다 무서운 것은 회복의 욕심이다.
몸이 허락한 최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
회복의 욕심은 또 다른 화를 부른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27일 오후 05_19_47.png


미즈노남보쿠의 바카라『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스노우폭스북스(2025)

출판된지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바카라이다.


이 바카라은 내 건강만 생각하면서 읽으면 자기계발서다.

인간의 욕망을 돌아보면 인문서다.

절제와 만족의 의미를 묻는다면 철학서다.



이 바카라이 말하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다.


욕심을 버려라.
그것이 건강이고, 그것이 오래 사는 지혜이며, 잘 살아가는 방법이다.


필자는 건강을 잃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식이상담을 해왔다. 몸이 아픈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욕심이다. 남들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참으며 살다가 결국 몸이 브레이크를 건다. 병은 몸이 보내는 경고다.


"이제는 멈춰라."


아프기 전에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욕심 때문에 병이 생긴건 인정한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번에는 회복에 욕심을 낸다.


최장금 식이법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회복시키는 방법이 아니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도 다르고, 회복할 수 있는 정도도 다르다. 식이법은 약의 힘으로 몸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까지 돕는 방법이다.


누군가는 100% 가까이 회복하고, 누군가는 80%, 누군가는 50%에서 멈춘다. 50%에서 멈췄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몸이 허락한 최선의 회복일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컨디션은 좋아졌지만 수치가 더 완벽해지길 바란다.


수치를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과 새로운 위험도 함께 커지기에 권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잃게 된다. 검사 수치는 좋아졌지만 삶의 질은 나빠질 수도 있고, 숫자는 좋아졌지만 몸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건강은 숫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몸이 편안해졌다면 그게 진짜 건강이다.


필자는 말한다. 조금 더디게 회복해도 괜찮습니다. 건강은 검사 수치만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컨디션으로도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되찾은 회복에 감사해야합니다.


그러나 끝내 되돌린 것보다 되돌리지 못한 것을 욕심내며 더 빠른 치료, 더 강한 치료, 더 완벽한 회복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몸을 더 망가뜨린 뒤에야 필자를 다시 찾아온다.


"그때 최장금 선생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필자는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은 알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을 되돌리는 방법까지는 알지 못한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아프지 않은데 예방이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하게 몸을 채우지 말 것.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 것.
그리고 무엇보다 회복에도 욕심을 부리지 말 것.

내 몸이 걸어온 시간과 현재의 상태를 외면한 채, 100%의 회복만 요구하는 것도 또 다른 욕심이다. 몸은 완벽을 원하지 않는다. 몸은 절제를 통해 더 건강하고 오래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진짜 명의는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회복의 욕심도 멈춰야 할 때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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