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말의 뜻처럼....
한 편의 발레 공연이 제게 준 선물.
그녀가 태어난 해에 저는 미국 뉴저지에 있었습니다. 영어를 배우러 잠깐 미국에 가 있었던 때이었고 대학 입학 후에도 발레를 계속 전공해야 할지.. 아니면 중간에 다른 과(科)로 전과를 해야 할지를 고민할 정도로 발레에 자신이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학연수를 마칠 즈음에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기가 아쉽고 서운한 마음에 공연문화의 메카인 뉴욕까지 와서 그 어떤 공연 하나도 보지 않고 한국을 돌아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뮤지컬이나 발레 공연을 아무리 돈이 없어도 하나 정도는 꼭 보고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지금처럼 그때 당시에도 학비가 너무 비싸기도 했었고 제 몫의 여윳돈이 없어서 아끼고 아껴서 고르고 골라서 본 딱 하나의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의 저의 원픽은 뉴욕시티발레단(New york city ballet)의 발레 갈라공연(Ballet gala)을 어렵지 않게 티켓팅해서 보게 되었죠. 그런데 이상하고 신기하게도 그 공연을 보고 나서야 한국으로 주저 없이 돌아와 이제 두 번 다시는 발레를 관두겠다며 투덜대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마음에 다짐을 하고 돌아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성숙하지 않았던 첫사랑을 두고 이 사랑이 내게는 큰 의미가 없을 테니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진짜 사랑이란 걸 해볼 거야 하고 자주 반복해서 마음먹었던 그렇게 어리고 어린 청춘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한번 마음의 큰 생채기 같은 경험까지 하고 나니 발레가 전과는 다르게 진짜 사랑해도 될 법한 나의 연인(戀人)처럼 느껴졌던 그때의 제 감정을 두고 그때 이후로 저는 두 번 다시 제 마음에서 발레를 내친 적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중중 중
중석물촉(中石沒鏃)이라는 말의 뜻처럼....
옛 고사성어에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녀에 관한 글을 쓸려고 자료를 찾는 중에 저 고사성어가 제 눈에 확 띄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저 글자 하나하나의 뜻을 찾아보니 무릎이 탁~~ 하고 쳐졌습니다.
맞습니다. 노력이라는 것의 정답은 없지만 좋은 조건의 무용수이었던 사람에게서 조건만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릴 때부터 그저 발레가 좋았고 자기 마음속에는 온통 발레만 있었던 사람이 무용수로 성장하기 위해 걸린 시간들도 시간들이지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서 매 순간 춤을 추었다는 사실이 인터뷰 내내 부각되면서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졌던 것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외국의 발레단에 입단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 본다면 그 안에서 찾아낸 키워드는 집중(集中)과 몰입(沒入)의 결정체의 또 다른 이름이 성공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춤추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영리한 사람이 춤을 잘 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좋아야 춤을 잘 춘다는 말의 의미 또한 좋아하는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주춧돌 같은 마음 역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좋아서 하는 일은 그만큼의 바카라임감도 필요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도 일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을 잘할 수 있다면 그 일을 통해 자신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성공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