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고 센스 있는 효정 씨가 인생을 사는 법.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의 진짜 의미.
발레는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개인의 예술이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협업(協業)으로 이루어지는 종합 예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변수와 상황들이 예기치 않게 벌어지기도 하고 그만큼 매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해도 예상된 답안지의 시험문제를 풀면서 내려올 수 있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무용수들이 느끼는 협동심이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발레 무용가들의 인생 역시 대부분 어릴 적부터 발레를 전공으로 하겠다고 정하고 나서부터의 삶은 당연히 일반인과의 삶과 아예 다른 삶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우정이나 사랑 또한 일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발레 무용가의 인생이 당연히 일반적인 관점과 해석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 약속을 먼저 잡고 만나서 직접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글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3주 동안 그때 나눈 이야기를 녹취한 내용을 토대로 틈틈이 여러 번 듣고 글로 옮겨지면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미니 다큐멘터리 식으로 쓰이게 되면서 이렇게 한 편의 글로 쓰여 독자 여러분에게 읽히는 과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농부출신 작가 전우익 선생은 생전에 사람은 살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세 가지는 있다면 하나는 평생 할 공부, 다음은 신나게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평생 함께 할 여자"라는 말과 함께 "다들 입만 있지 귀가 없어"라는 표현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발레 무용가 전효정은 이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행복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사람이며 인터뷰는 하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말을 주장하기보다는 경청(敬聽)이 생활화된 사람이기도 했고 그러는 와중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야기를 멈추고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녀에게 어떤 한 수(數)를 배운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녀는 발레를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 중에 온라인카지노북 초반에 나온 장운규 발레 무용가와의 부부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 어떤 이야기 보다 타인을 자신만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훨씬 더 어릴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알고 지냈지만 스무 살에 대학 동기로 만나 같은 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꾸렸고 지금의 나이까지 사이좋게 잘 사는 부분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의 사랑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전우애(戰友愛)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했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에 대해서는 "남편도 장 씨, 베프도 장 씨인걸 보면 전(全)씨인 본인이 그저 장(張)씨를 좋아하나 보다"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 오랜 세월 저는 그녀가 아는 여러 명의 발레 무용가를 알고 지켜봤지만 그들이 제게 보여준 우정의 깊이와 넓이는 일반적이지 않았고 강산이 3번 넘게 변하는 동안에도 서로가 여전히 좋아하고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며 엄지 척을 할 때는 세상 그 어떤 유명인이나 예술가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그녀들의 인생이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사랑이 사랑인 이유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게도 친절하고 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배웠고 많은 사람에게 인기 있는 사람의 삶보다는 자신에게 허락된 몇 사람에게 더없이 더 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저는 아 어쩌면 저 모습이 진짜 사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 많은 이야기들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모든 인터뷰가 그저 좋고 즐거워서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지면에 나오시는 분들 모두가 거의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발레 무용가로서의 명성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그 누구의 인생에 대해서도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온 자신의 사람들에게서는 더없이 더 크게 사랑하고 친절하며 온유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사는 모습 중에서 특히나 SNS를 기준으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숫자로 보이는 것에 민감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 그녀는 그 어떤 기준으로도 그 어떤 상관없이 자신들의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고 싶은 현명함과 지혜로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4년 전에 제가 이 연재물을 올리기 전에 그녀를 우연한 기회에 만났을 때도 그녀는 나름 단호하고 강직했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잠깐 본 제가 알지 못하는 그녀의 매력과 진심은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어도 누구에게나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고 자신이 오래 보아온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여러 무용가들의 입을 통해 듣고 인터뷰 중에 물어도 제 말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경청이 대화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한 리액션인지 저 역시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리하고 센스 있는 효정 씨를 보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자산인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융화되어 잘 사는 모습을 오랫동안 잘 보여주는 일이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제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천 명이 넘는 사람에게 받는 인정보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열 손가락이 안 넘어가도 그들에게 받는 인정을 더 귀하게 여기는 그녀를 보면서 삶이 따뜻하고 소중한 건 결국 제자리에서 머문 그 가로등 같은 따스함과 꼭 별이 되어 하늘에 떠서 빛이 나야지만 쓸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별 주변에 있는 작은 가로등 일지라도 제자리에 언제나 잘 머물러 있으면서 그들과 함께 빛날 수 있는 재능은 재능보다 더 귀한 씀씀이 이자 가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변의 여러 무용가들에게 그녀의 좋은 평판을 들어왔고 그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지면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그녀가 살아온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에게서 들은 그녀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녀가 좋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러블리하지만 강단 있고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가장 제 스스로 독자분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다른 반 친구에게 "애 있잖아. 우리 반에 이런 애가 있는데..(자초지종 설명 후) 너무 신기하지?"라고 말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었다고나 할까요? 좋은 것을 좋다고 진심을 담아 말하기 힘든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저의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나온 세월에서 보여준 그들의 진짜 모습이 독자분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지나온 세월만큼 앞으로 남은 세월 또한 그들이 함께 걸어갈 길이 어떻게 함께 잘 걸어 나가게 될지 알 것 같은 저의 글 역시 그녀의 진심에 제 진심이 더해져서 빛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스승이 보여준 예술사적 가치와 그녀의 발레 인생에 대하여..
작년에 작고(作故)하신 문병남 무용가는 한국 발레 역사에 있어서 창착발레 부분에 한 획을 그은 무용가이자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답게 남다른 예술혼이 있었던 무용가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셨고 그전에 저와도 인터뷰를 추진하다가 다른 일정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약속은 지켜질 수 없었고 그의 첫 제자인 전효정을 만나서 그가 살아온 삶과 무용가로서의 이야기를 그의 애제자를 통해서 듣는 일도 참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갑고 좋았습니다.
언제나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지만 '발레'라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통'이 이어나갈 수 있게 발레를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는 발레가 계보가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역사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발레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받는 임성남 무용가 다음으로 기억할만한 남성 무용가로서의 면모를 그가 잘 갖추고 있었고 그에게 오랜 세월 발레를 배웠던 제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나름 큰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야기가 이야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TV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콘셉트 트은 제기 쓰고자 하는 글의 이야기와 취지에도 많이 합당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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