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멋

by고매헌 한유경

슈터 입은 남자 / 한유경

푸르스럼한 턱선 아래
꼭 다문 입술 사이로 낯선 웃음이 흘러내린다

늑대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여자를 쳐다보는 눈빛조차 허용치 않는
그저 속으로 품는 열망을 숨기고 숨긴다

아무리 눌러보아도
아름다움을 거절할 리 없는 본능은
혼자 떠다니는 섬이 된다

쭉 뻗은 뒤태는
숨소리를 몸으로 전해준다

반짝거리는 구두 위로
굽 놓은 힐이 앉은 자국
빛과 함께 사라지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
소리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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