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영화로 오스카를 수상한 유대인 감독의 용기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던진 떨리는 질문

by조하나

2024년 3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선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유대인인 그가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국제장편영화상을 거머쥔 순간이었기에, 그 떨림은 영광의 무게보다는 곧 내뱉을 문장의 위태로움에서 기인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박제된 역사를 찬양하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했습니다.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과 홀로코스트의 기억이 무고한 사람들을 가두는 점령의 명분으로 오용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그의 선언은, 그 자체로 영화가 전달하려던 메시지의 완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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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심연, 들리는 지옥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수용소 소장 루돌프 회스 일가의 평온한 일상을 담습니다. 카메라는 담장 너머의 참혹한 학살을 단 한 장면도 직접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정원의 꽃을 가꾸는 소음, 아이들의 웃음소리 뒤편으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비명과 총성, 그리고 소각로의 연기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여기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은 한 단계 더 진화합니다. 악은 단순히 성실한 관료주의에 머물지 않고, 타자의 고통을 배경 소음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안락함을 유지하는 '능동적 무관심'으로 나타납니다.

글레이저 감독은 이 영화가 과거의 전시물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가 그때 무엇을 했는지 보라"는 회고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라"는 현재형의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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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기억이 가해자의 무기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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