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밥주기 찬반 투표지를 보고.
아름다운 너의 생이 너무도 궁금하지만.
난 따라갈 수 없다.
친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여기 서서
이렇게
네가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기다림은 곧 아쉬움으로 바뀌고
내리는 비에 걱정으로 바뀐다
돌아서던 골목 어귀에서
나의 바람을 마음속에 적는다
넌 멋진 비밀기지에서 지구 정복을 꿈꾸고 있다고
걱정할 건 네가 아니라
나라고
그러고 나면,
조금 견딜 수 있다
나 혼자 비를 비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죄바카라감을.
가끔 그런 사람을 본다
나와 달리 하염없이 기다리는 뒷모습을 본다
내가 차마 건네지 못한 사랑 같아서
애써 외면하고, 작게 응원해 본다.
어쩌면 그들의 비밀 기지는
장소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