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나요?
매일 목표를 적으세요.
자기 계발계의 끝판왕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종이에 매일 목표를 적으라고. 일 년이 365일이니, 다이어리에 쓰면 365번 쓰라는 뜻이겠지. 그러면서 다이어리를 팔고, 플래너를 팔기도 한다. 목표를 적을 수 있는 칸이 따로 있는 상품들이다. 일명 자체제작.
그 상술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목표 가시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아주 전적으로. 매일 내가 향해 가야 할 지점을 떠올리고, 그에 상응하는 실천을 하는 것!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정석이기 때문에.
나도 나름 올해 상반기부터 목표한 일이 있었다. 올해 이 목표만큼은 무조건 쟁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꾸준히 준비했다. 나름 성실하게?! 기일에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선배들이 말하는 필수 조건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전수받은 꿀팁들을 내 것에 적용했다. 일단 기본 세팅을 다 맞춰놨다.
하지만 그 목표를 매일 적으면서도 반신반의했다. 이 목표를 적는다고 이뤄질까? 달성이 되냐, 마냐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닌데... 나는 그저 선택을 받는 쪽에 서 있을 뿐이었다. 결정은 그들의 몫이었다.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미래를 목표에 두는 것이 맞을까?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 그것만이 진정한 '목표'가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가 내 성과를 인정해야 완성이 되는 목표라면, 그 사람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외부요인까지 결정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나의 불확실이 승리를 했다. 마지막 열쇠를 쥔 그 사람의 마음이 모든 걸 지배한다는 반례가 등장한 것이었다. 조건들을 전혀, 진짜 전혀 충족하지 않아도 말이다. 나의 회의감은 내 안에서 비웃음을 쳤다. 동시에 속이 쓰렸고, 짜증과 패배감이 결합하며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내 인생이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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