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계속 느껴지는 무언가.
살펴봐도 외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뭔가 자꾸만 불편했다.
신경이 쓰였다.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데,
이물감이 계속됐다.
마치 뭐라도 눈에 들어간 것처럼.
저녁부터 증상이 있더니
조금 괜찮아지나 싶었다.
아이를 재우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유독 선선해진 8월의 밤.
누워서 잠을 청했다.
불편감이 얼굴 전체로 찾아왔다.
이제는 왼쪽 눈이 점점 가려워지고
한쪽 코가 꽉 막혀왔다.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왜 그렇지?
이윽고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
날씨가 급변하며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현된 것이었다.
동반한 것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눈이 붓고 충혈되고 가려워지는 증상이다.
어릴 적부터 날이 조금 쌀쌀해지면
내 눈은 가장 먼저 반응을 했었다.
이유도 없이 빨개지고 붓기 시작하면서.
성인이 되고 한동안 괜찮다 싶었는데.
다시 증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곰곰이 기억을 짚어갔다.
내가 먹은 먹거리들을.
잘못된 식습관들을.
자라면서 몸을 잘 긁었던 우리 아이.
남편 역시 비염 인자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도 백 퍼센트 확률로 비염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경계했다.
아토피로 진행될까 봐 전전긍긍했다.
다행인 건,
알레르기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
집 먼지 알레르기 정도만 약간 있었고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했다.
비염은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아과 선생님의 말씀.
그 후로 아이가 팔, 다리를 긁기 시작하면
나는 추궁했다. 그리고 습관처럼 말했다.
"너 뭐 먹었어?
아까 단 것 많이 먹어서 가려운 거야."
아이가 먹었던 사탕, 초콜릿, 과자들.
모두 싸잡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려면서 아이에게 경고를 하고,
먹지 말라고 겁을 주었다.
마땅한 인과응보라는 결론을 확인시켰다.
그랬던 엄마다.
이제는 그 화살이 내게 돌아왔다.
자승자박 신세가 된 것이다.
요즘 들어 글을 쓰고
바카라을 읽는답시고
가까이했던 과자들.
간식 칼로리가 높으니 주식은 거르고
군것질로 배를 채우던 습관들.
전혀 바람직하지 못했다.
잠깐의 입속 도파민만 추구하던 행태.
거기다가 다이어트를 한다며
불규칙적이 된 식사.
그마저도 한 끼는 대충
컵라면 등 간편식으로.
입이 출출해지면 야식으로
자연스레 손이 갔다.
문제적 식습관의 총체였다.
누가 누굴 꾸짖을 것인가.
아이에게 나쁜 걸 먹지 말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엄마였나?
오늘의 나에게 묻고 싶다.
이제 올바른 식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바른 먹거리로 바꿀 것을 다짐한다.
최근 JYP 박진영 씨가 여기저기서
건강하게 먹는 법을 전파하던데.
그 역시 비염과 아토피 때문에
먹는 걸 싹 바꿨다고 한다.
좋은 걸 먹는다고 한다.
꿀정보들을 들어두길 잘했다.
그처럼 아침 공복엔 좋은 오일부터!
나도 소주잔에 올리브유 반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과자를 전부 끊어내야겠다.
간식은 견과류로!
그리고 샐러드로 식사를 바꿔보려 한다.
오늘이 그 첫날이다.
마흔 이후의 몸은 예전과 전혀 다르다.
그걸 잘 알기에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하여.
아이에게 모범이 되기 위하여.
오늘부터 달라질 결심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