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
"이게 왜 안 되는데요? 되는 거 아니에요?"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논쟁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일까. 귀를 기울였다. 한 커플이 서있었다. 중년의 부부였다.
"선생님 이 사이즈가 아니에요."
"왜요? 저 저번에도 이걸로 한 것 같은데."
여자는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있었다. 계속 막무가내로 들이밀었다. 하지만 먹히지 않았다. 몇 번 시도하던 여자는 포기를 했다. 다시 찍어서 오겠다며 돌아섰다. 불평 가득한 목소리였다. 지난주 구청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권 신청 창구였다.
그 여자분은 여권을 신청하며 반명함 사진을 제출했다. 여권용 사이즈가 따로 있는데. 저번에는 반명함판으로 여권을 만들었다는 말은 진실일까? 죄송하지만 법률 위반으로 절대 일어나지 못했을 일이다. 외교부 법률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여권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분 차례가 왔다. 여자분과는 달리 남편분은 통과하겠거니 했다. 그저 내 차례가 빨리 오길. 내심 바라며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는 예상 밖에서 무너져 내렸다. 이번엔 남자분의 서류가 지적을 받았다.
"선생님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을 가져오셔야 해요."
"네? 저 이거 얼마 전에 찍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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