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스 경주 여행기: 황남빵의 추억을 간직한 곳

by김재일

조기 은퇴자의 일상 75. 핫 플레이스 경주 여행기: 황남빵의 추억을 간직한 곳


#1 절친 만나러 삼만 리

기차를 타고 절친이 있는 경주로 놀러 왔다. 기찻길도 기차역 주변도 그리고 시내로 오는 길도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제한으로 시가지에 고층 빌딩이 없다. 시야를 가리지 않아 눈이 편안하다. 시가지에 공장도 없어 공기가 맑고 조용하다. 관광지라 에너지 넘치는 여행객들이 많다. 오늘은 외국인들이 유난히 더 많이 보인다. BTS의 성덕대왕신종 때문인가? 그리고 신라 천년의 고도답게 프랜차이즈 매장도 아래 사진처럼 요렇게, 스벅도 버거왕도 기와지붕 아래 있다. 올 때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곳이다.


KakaoTalk_20260605_130537659.jpg?type=w580버거왕 경주고속터미널점의 외관: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이기에 특별함이 느껴진다.


#2 경주 여행의 마무리는 황남빵!

"아빠! 경주 갔다 올 때 000 사 오면 안 돼?"

"그래. 알았어. 꼭 사 올게."

경주에서 돌아올 때면 항상 이걸 들고 온다. '황남빵'

한 상자에 1만 원도 안 하던 시절부터 사 먹었다. 그런데! 이젠 2만 8천 원까지 올랐다. 맛과 가격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함께 한 추억의 빵이다. 낯선 관광객처럼 황남빵 가방을 들고 오지만, 실제로는 추억을 한가득 담아서 오는 셈이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추억이 계속 이어지는 거 같다.


KakaoTalk_20260607_073040257_02.jpg?type=w580KTX 좌석에 놓인 황남빵 선물 가방! 보고 있으면 항상 든든하다. ^^


#3 추억이라 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황남빵에 관한 많은 추억들 중 최고는 아무래도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수술받으러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였다. 아버지는 황남빵 4~5개를 맛있게 드셨다. 원래도 좋아하셨지만 그 자리에서 단숨에...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계속 드실 분위기였다. 천천히 드시라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수술을 받고 서울에서 투병 생활을 하셨다. 난 2주에 한 번 병원에 들러 1주일 간 머물다 왔다. 한 번은 아버지 생각에 황남빵을 사갔던 적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더 이상 드실 수가 없는 몸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차 안에서 실컷 드시게... 잔소리나 하지 말걸... 아래 사진은 아버지가 드셨던 마지막 황남빵이다. 추억이라 생각했는데 눈물이 난다. 추억이라 하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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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검프의 설레발? 오지랖?

아빠가 황남빵 추억에 잠겨 있는 사이, 주말에 사 온 황남빵 한 상자는 순식간에 동났다. 4인 가족에 20개 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게 참 묘한 매력이 있어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아빠! 빵 더 없어? 더 먹고 싶은데... 잉~"

딸의 한 마디에 아빠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경주에 가서 갓 구운 빵을 사면 훨씬 맛있지만, 다시 가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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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60609_171203430_01.jpg?type=w275출처: 황남빵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오직 경주에서만 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 구입도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큼 놀라웠다.


황남빵 홈피에 접속해서 인터넷 주문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주문량 폭주로 예약 판매만 가능했다. 게다가 며칠 뒤부터 순차 발송이란다. 이런 적이 있었나? 전에도 이랬나? 요즘 경주가 핫 플레이스긴 하지만... 설마! 혹시! 내 게시물 때문은 아니겠지? 3만 명 가까운 분들이 내 글을 읽어 잠시 취한 듯... 이것은 검프의 설레발인가? 오지랖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며칠 전, X(구. 트위터)에 황남빵 글을 시리즈로 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긴 했다. ^^


https://m.blog.naver.com/gumplife2/22345130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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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자의 일상 10. 서울 가는 길 : 황남빵의 추억 (이건 무조건 쟁여놔야 돼)

"어릴 적에 황남빵 한 개를 받으면 쪼끔 먹고는 아껴놨다가 나중에 또 쪼끔 먹던 그런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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