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자의 일상 75. 핫 플레이스 경주 여행기: 황남빵의 추억을 간직한 곳
#1 절친 만나러 삼만 리
기차를 타고 절친이 있는 경주로 놀러 왔다. 기찻길도 기차역 주변도 그리고 시내로 오는 길도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제한으로 시가지에 고층 빌딩이 없다. 시야를 가리지 않아 눈이 편안하다. 시가지에 공장도 없어 공기가 맑고 조용하다. 관광지라 에너지 넘치는 여행객들이 많다. 오늘은 외국인들이 유난히 더 많이 보인다. BTS의 성덕대왕신종 때문인가? 그리고 신라 천년의 고도답게 프랜차이즈 매장도 아래 사진처럼 요렇게, 스벅도 버거왕도 기와지붕 아래 있다. 올 때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곳이다.
#2 경주 여행의 마무리는 황남빵!
"아빠! 경주 갔다 올 때 000 사 오면 안 돼?"
"그래. 알았어. 꼭 사 올게."
경주에서 돌아올 때면 항상 이걸 들고 온다. '황남빵'
한 상자에 1만 원도 안 하던 시절부터 사 먹었다. 그런데! 이젠 2만 8천 원까지 올랐다. 맛과 가격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함께 한 추억의 빵이다. 낯선 관광객처럼 황남빵 가방을 들고 오지만, 실제로는 추억을 한가득 담아서 오는 셈이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추억이 계속 이어지는 거 같다.
#3 추억이라 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황남빵에 관한 많은 추억들 중 최고는 아무래도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수술받으러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였다. 아버지는 황남빵 4~5개를 맛있게 드셨다. 원래도 좋아하셨지만 그 자리에서 단숨에...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계속 드실 분위기였다. 천천히 드시라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수술을 받고 서울에서 투병 생활을 하셨다. 난 2주에 한 번 병원에 들러 1주일 간 머물다 왔다. 한 번은 아버지 생각에 황남빵을 사갔던 적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더 이상 드실 수가 없는 몸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차 안에서 실컷 드시게... 잔소리나 하지 말걸... 아래 사진은 아버지가 드셨던 마지막 황남빵이다. 추억이라 생각했는데 눈물이 난다. 추억이라 하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싶다.
#4 검프의 설레발? 오지랖?
아빠가 황남빵 추억에 잠겨 있는 사이, 주말에 사 온 황남빵 한 상자는 순식간에 동났다. 4인 가족에 20개 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게 참 묘한 매력이 있어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아빠! 빵 더 없어? 더 먹고 싶은데... 잉~"
딸의 한 마디에 아빠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경주에 가서 갓 구운 빵을 사면 훨씬 맛있지만, 다시 가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황남빵 홈피에 접속해서 인터넷 주문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주문량 폭주로 예약 판매만 가능했다. 게다가 며칠 뒤부터 순차 발송이란다. 이런 적이 있었나? 전에도 이랬나? 요즘 경주가 핫 플레이스긴 하지만... 설마! 혹시! 내 게시물 때문은 아니겠지? 3만 명 가까운 분들이 내 글을 읽어 잠시 취한 듯... 이것은 검프의 설레발인가? 오지랖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며칠 전, X(구. 트위터)에 황남빵 글을 시리즈로 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긴 했다. ^^
https://m.blog.naver.com/gumplife2/223451309328
조기은퇴자의 일상 10. 서울 가는 길 : 황남빵의 추억 (이건 무조건 쟁여놔야 돼)
"어릴 적에 황남빵 한 개를 받으면 쪼끔 먹고는 아껴놨다가 나중에 또 쪼끔 먹던 그런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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