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다녀 오기

by노충덕

오랜만에 다녀온 산행


광주에 폭설이 내리는 2월경에 무등산 설경을 봐야겠다고 수년째 다짐했건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다. 엊그제 『그래도 산행은 하고 싶다』를 읽고 리뷰를 쓰며 살살 분위기를 잡았다.


초여름 날씨지만 다녀오자고 아내를 꼬드기는 데 성공했다.

아침 6시 45분에 세종에서 차를 움직여 호남고속도로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익산 미륵사지휴게소를 보고 얼라? 새로 휴게소가 생겼나 생각했으나 곧 여산휴게소가 이름을 바꾼 걸 알게 됐다.


9시 30분경 화순군 수만리 탐방지원센터 입구에 도착해 다짐한다.

첫째, ‘절대로 빨리 걷지 말 것’, 둘째, ‘아내보다 천천히 걷거나, 자주 쉬자고 해서 힘들걸 느낄 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산행에도 꼬드기기가 쉽다. 장불재에 오를 때까지 여러 차례 쉬게 했고, 덕분에 힘들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성공이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와 서석대, 남으로 뻗은 산줄기를 보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에 올라 보니 서편으로 광주 시내, 남쪽으로 화순군을 내려 본다.

천천히 오르고 내려오다 보니 산을 내려온 시간이 오후 2시가 지났다.

수년만의 산행이라 스틱도 점심도 준비하지 않고 올랐더니 보통 허기진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자고 결정하니 칼국수 전문 식당이 보인다.

화순읍 북편 왕푸짐칼국수집 김치도 맛있지만, 고흥에서 가져왔다는 왕 바지락은 싱싱하다.

칼국수를 먹어 본 식당 중에 바지락 신선도와 양이 최고다.


집 밖에서 약 12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아내의 등을 밀어주고, 냉장고에 저장했던 시원한 수박과 커피를 마시니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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