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out of your comfort zone!

고정관념 밖으로 한 걸음 나가기

byJake Shin

최근 분기별로 진행되는 사내 행사에서 인상 깊게 남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Step out of your comfort zone.”


고위 임원의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고 해서 지금의 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안정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안정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은 다시 관성이 됩니다. 그 관성이 깊어지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무사안일한 태도에 머물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갖게 됩니다. 이전에 성과를 냈던 방식, 리스크를 줄였던 방식, 익숙하게 문제를 해결했던 방식이 있습니다. 그 방식은 분명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중요한 자산입니다. 문제는 그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믿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팀은 이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팀의 comfort zone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답은 단순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comfort zone은 거창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예전처럼 해오던 방식으로, 익숙한 절차대로, 관성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보다 기존 양식을 채우는 것, 문제를 다시 정의하기보다 작년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것, 더 나은 방법을 찾기보다 무리 없이 마무리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익숙한 안전지대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일상 속에서도 고정관념은 조용히 쌓입니다


고정관념은 특별한 순간에만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 속에서 조용히 쌓입니다.


아침에 늘 가던 길로 출근합니다. 회의에서는 늘 말하던 사람이 말하고, 늘 정리하던 사람이 정리합니다. 보고서는 이전 양식을 기준으로 만들고, 검토 의견도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가능성보다 리스크를 먼저 떠올립니다.


이런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선호합니다. 익숙한 방식은 에너지를 덜 쓰게 하고, 실패 가능성도 낮아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시기에는 익숙함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장도 바뀌고, 고객의 요구도 바뀌고, 기술의 속도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일하는 방식만 그대로라면 결국 경쟁력은 서서히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기술과 사업이 빠르게 바뀌는 영역에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미래의 해답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역량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빠르게 실험하고, 기존 방식의 한계를 스스로 깨는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개선해야 할 것은 방식보다 먼저 태도입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업무 방식이 아니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회서에사 종종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은 새로운 태도에서 나옵니다. 기존 방식이 틀렸다고 단정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 방식이 지금도 충분한지 다시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익숙함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잘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멈춰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편하게 처리하는 업무, 별다른 고민 없이 반복하는 방식, 과거 자료를 조금 수정해 끝내는 습관을 다시 봐야 합니다. 편하다는 느낌이 들수록 한 번 더 질문해야 합니다.


“이 방식이 지금도 최선인가?”


그다음으로, 작게라도 실험하는 것입니다.


Comfort zone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거창한 혁신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보고서의 프레임을 바꿔보는 것, 회의 질문을 다르게 던져보는 것, 타 부서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시 바라보는 것, 기존 지표가 아닌 새로운 판단 기준을 추가해 보는 것도 작은 실험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라도 실제로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기의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위기의식은 불안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깨우는 신호입니다. 사업이 안정적일수록, 성과가 좋을수록, 조직이 익숙한 방식으로 잘 굴러갈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때가 바로 변화의 감각이 둔해지기 쉬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위기는 문제가 드러났을 때가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느낄 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조직은 항상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불편한 질문을 하고 있는가 “
"우리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가?”“우리는 다음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익숙한 안전지대에서 성장의 영역으로


Comfort zone은 나쁜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경험을 쌓고, 실력을 만들고, 성과를 냈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계속 머물러도 되는 곳은 아닙니다.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안정감을 얻지만, 동시에 성장의 감각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익숙한 방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한 방식 위에 새로운 질문을 더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경쟁 환경에 맞게 다시 쓰는 것입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능함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익숙함 속에서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잘해왔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고 믿는 순간, 변화는 우리보다 앞서 나갑니다.


앞으로 저는 업무를 대할 때 조금 더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관성적으로 하던 일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기존 방식의 장점은 살리되, 그 방식이 만들어내는 한계도 함께 보고자 합니다.


항상 위기의식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위기의식을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에너지로 바꾸는 것. 그것이 comfort zone을 넘어 growth zone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성장의 시작은 거창한 변화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익숙하게 넘기던 질문 하나를 다시 붙잡는 것. 그 작은 불편함을 피하지 않는 것. 그곳에서부터 진짜 변화는 시작되는 게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