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록달록 타오르는 천진난만

[ 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11

by정원에

◕ 채송화

우리의 발걸음 닿는 곳, 아파트 화단 구석이나 보도블록 틈바구니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그 묵직한 일상의 온도차를 묵묵히 이겨내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채송화’입니다.


이 꽃을 영미권에서는 ‘Moss rose’라고 부른다는데, 그 의미를 우리말의 이름에서 알수가 있습니다. 菜松花. 길쭉하고 통통한 줄기의 생김이 솔잎을 닮았고, 과거 배고팠던 시절 어린 순을 나물로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모양새가 봄철 돈나물과도 비슷하네요.


그들에겐 마치 ‘이끼’처럼 보였던 채송화는 따듯한 온실에서, 안전한 화분안에서 기름진 흙과 온도를 맞추어 주어야만 피어나는 까다로운 꽃들과 달리, 흙 한 줌 제대로 없는 메마른 돌 틈이나 척박한 마당가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줄기를 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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