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1
◕ 능소화凌霄花
모두가 그늘을 찾아 숨어 드는 8월, 도심의 빛바랜 담벼락을 따라 트럼펫을 불 듯 주홍빛 불꽃이 피어납니다. 능소화입니다.
장마와 태풍, 한여름의 무더위가 몰아치는 가장 척박한 계절을 골라 만개하는 이 꽃의 이름에는 ‘하늘을 업신여긴다’는 도도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세차게 퍼붓는 하늘을 비웃듯, 생의 한여름을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기어이 고개를 쳐들고 피어나는 생명력을 마주하면 눈은 시리고, 가슴 한구석은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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