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딸, 채윤이에게
어느 곳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지 조화로운 채색이 되어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어준 이름 채윤.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외로웠던 순간에 내게 와 내 삶을 지탱해 주고,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는 나의 사랑.
벌써 첫돌을 지난 너는 나와 함께 나란히 누워있으면 얼굴에 갑자기 손을 대거나 머리를 끊임없이 잡아당기기 일쑤였지.
걸음마를 시작하고 걷는 게 익숙해지니 이제는 뛰어다니고 싶어 졌는지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고, 아주 잠깐의 찰나에도 작은 부딪힘으로 우는 일이 많아졌어.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일은 혹여라도 친구나 다른 누군가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일이 생길까 하는 것이었어. 그래서 너를 향해 단호한 눈빛으로 "안 돼" 하는 날이 너무 많아졌지.
여느 날처럼 오늘도 너는 자기 전에 내 품에 안겨서 내 머리카락에 손을 가져다 대었어. 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나직하게 말했지.
"채윤아, 살살 만져줄래?"
그러자 너는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나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었어.
"엄마가 몰랐네? 채윤이가 엄마 쓰다듬어 주고 싶었구나. 고마워"
그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었더니 처음으로,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고 웃으며 돌아서더니 이내 다시 내 품으로 다가와 안겨 볼에 입을 맞춰 주었어. 생애 첫 입맞춤이었지.
그리곤 또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랑스러운 너를, 내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엄마 볼을 만지고 싶은데 어떻게 만져야 할지 몰라서 서툴렀던 너의 손길들. 그 눈빛들을 단호하게 굴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 미안한 마음이 차올랐어.
아직 말 대신 옹알이를 더 많이 하는 너이지만, 너의 그 모든 행동이 내게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깊게 느껴져. 나와 같이 온마음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었구나.
엄마를 깊게 사랑하고 있었구나.
이 행복이 정말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사랑하는 내 딸 채윤아.
인생에서 제일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에 찾아와 내 삶을 지탱해 준 나의 소중한 딸아.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순간들에 언제나 함께일 수는 없겠지만, 네가 넘어질 수 있는 순간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그런 단단한 사랑을 너에게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