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라손이 터지는 순간
밀롱가의 문을 열면 낡은 마룻바닥에서 배어 나오는 진득한 나무 냄새와 사람들의 은은한 향수, 그리고 누군가의 입술에 닿았던 와인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어둑한 조명은 공간을 감미로운 앰버 골드빛으로 물들이고, 테이블 너머의 낮은 대화들은 반도네온의 신음 같은 선율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낯선 파트너와 손끝이 닿는 찰나, 차가웠던 감각은 서로의 온기를 타고 번져갑니다. 비로소 ‘아브라소(Abrazo)’. 그녀의 숨결이 내 갈비뼈에 닿고, 우리는 서로의 존재와 무게를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음악은 부드러운 물결처럼 쌓여갑니다. 반도네온 위로 바이올린이 얹히고, 피아노의 세련된 타건이 번질 때 우리는 비로소 두 몸이 하나의 심장으로 뛰는 생명체로 거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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