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빠짐없이 내 마음속에 저장
엄마와 딸인 듯한 두 분이 운율의 숲을 방문하셨다. 딸은 그림바카라이나 시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어머님이 '온' 그림바카라을 엄청 꼼꼼하게 읽어보셨는데, 마음의 울림이 있으셨던 것 같다. 감상평 이벤트를 설명해 드렸더니 딸에게 "네가 글을 잘 쓰니까 한 권 읽고 감상평 써봐. 네 것 쓰는 김에 엄마 것도 네가 간단하게 적어줘."라고 말씀하셨다. 딸은 '물들이다' 바카라을 후루룩 넘겨 보고 바로 감상평을 작성했는데, 그 사이 어머님은 '온'을 한 번 더 읽으셨다. 두 분은 두 개의 감상평을 적고 두 번의 뽑기를 하신 후 다른 부스로 자리를 옮기셨다.
"뭐라고 썼는지 봐봐."
"응? 왜?"
"아까 엄마가 딸이 글을 엄청 잘 쓴다잖아. 뭐라고 썼는지 궁금해."
감상평이라기보다는 딸이 엄마에게 쓴 사랑의 편지였다. 다행히 두 분은 바로 옆 부스에 계셨다. 자리를 떠나시기 전에 서둘러 다가가 어머님께 따님의 편지를 전달했다.
"멀리 안 가셔서 다행이에요. 따님이 편지를 쓰셨더라고요.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를요. 꼭 읽어보셨으면 해서 왔어요."
사진을 찍고 자리를 옮기셨다. 엄마를 엄청 사랑하는 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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