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모든 일을 대신하면, 팀은 편해질 수 있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나는 한동안 좋은 리더란 많이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팀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했다. 문제가 생기면 내가 해결했다.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했다. 내가 조금 더 움직이면 팀이 더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생각했다.
과거 한 팀을 맡아 운영하던 시절, 나는 감독이면서 코치였고 주무이기도 했다. 체육관을 섭외하고, 훈련을 계획하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예산을 집행하고 대회 참가에 필요한 행정도 처리했다. 선수들의 개인 휠체어를 트럭에 싣고 체육관까지 운반하는 일도 내 몫이었다.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도 비슷했다.
공항에 도착하면 선수들은 개인 휠체어를 맡겼다. 그러면 나는 휠체어를 챙겨 수속 장소까지 운반했다. 선수들이 이동하는 동안 나는 뒤에서 필요한 일을 처리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었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면 내가 조금 더 움직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휠체어에 문제가 생겨도 먼저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고장이 나도 스스로 정비를 요청하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누군가가 발견하고 도와주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각자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면 선수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제자리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것을 선수들의 태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왜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않을까?’
그런데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휠체어를 확인했다. 먼지나 쇠가루가 묻어 있으면 닦고, 바퀴 상태와 각도를 살폈다. 휠체어의 작은 상태 차이가 움직임과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맡겨도 스스로 판단했다.
몸이 무거우면 회복을 선택하고, 체력이 부족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슛 감각이 필요하면 슈팅을 했다.
감독과 코치가 옆에 없어도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행동을 선택했다.
공항에서도 자신의 개인 휠체어를 직접 끌고 이동했다. 누군가가 대신 운반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런 차이를 선수 개인의 능력이나 성실성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선수들이 바카라임을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가 바카라임질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돌이켜보면 나는 선수들의 휠체어를 대신 운반했다. 문제가 생기면 내가 먼저 해결했다. 필요한 것을 내가 확인했고,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알려주었다.
나는 팀을 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선수들이 스스로 바카라임지고, 준비하고, 판단할 기회도 줄이고 있었다.
그때부터 구성원의 행동을 개인의 성향이나 태도만으로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사람의 행동은 개인의 성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신이 속한 환경과 구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누군가가 계속 대신해 주면 스스로 할 기회가 줄어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