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랑공연 뗏꾼을 보다

국악, 아리랑센터

by흐르는물

정선하면 아리랑이 먼저 떠오르고 탄광이 떠오르고 맑은 물이 떠오르며 높은 산이 기억된다. 옛사람들에게는 비행기재가 정선을 대변하듯 오지를 연상하게 했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깊은 골짜기에 한숨과 울며 들어왔다가 정 깊어 울고 간다고 했다. 그 높이 가로막힌 산줄기를 비켜 돌아 흐르는 물줄기가 서울로 이어진다.


높은 산에서 나는 황장목은 그 물줄기를 따라 한양으로 날라졌다. 나무를 엮어 물길을 타고 나가던 사람들이 뗐꾼이다. 그들이 한번 뗏목을 엮어 나가면 당시 고을 수령의 봉급 서너 배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물론 힘든 물길에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야기를 국악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무대는 아리랑이 펼쳐진다. 이야기가 스며드는 사이사이의 다양한 소리에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담겨있다.


정선아리랑은 삶의 기록이자 이야기다. 시대를 관조하는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골짜기마다 마을이 있듯이 그 속에서 배어나는 숨소리는 이야기가 되고 아리랑이 되었다. 때로는 처절한 삶을 이겨내고자 하는 스스로의 한탄이기도 했고 때로는 나라 잃은 슬픔에 항거하는 노래이기도 했으며 삶 속에서 흥겨움을 드러내는 힘찬 율동이기도 하다. 한의 이야기이자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아리랑이 있다. 골짜기마다 사람들마다 읊조리던 소리가 묶어지고 나열되면서 어느 날 아리랑은 뮤지컬로 만들어지고 국악공연으로 무대에 섰다. 시장 한가운데서는 흥겨운 풍물로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정선만이 가진 매력이다.

정선아리랑 뗏꾼은 물길을 통해 나무를 한양으로 나르던 것에 아리랑을 담았다. 뗏꾼들도 뗏목 위에서도 읊조렸을 아리랑이다. 아우라지에서 뗏목을 엮어 출발하는 과정에 독립군의 금괴 운반 이야기를 얻고 최고 뗏꾼의 사랑이야기를 얻었다. 찐한 정선 사투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아우라지에서 한양으로 흘러가는 뗏목에는 정선 아리랑이 물안개처럼 덮여있다. 그로서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웃음이 난다. 보는 내내 가슴속 한편을 두드리는 것은 지난 삶의 이야기가 노랫가락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연을 본 후 이야기한다. 멋진 공연이다. 또 와야겠다.

낡은 것이 아니다. 새롭다.

나이든이나 젊은이 모두 볼만하다고 한다.


토요일에만 볼수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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