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 (경제경영)

복잡한 슬롯 현상을 직관적으로 쉽게 설명한 바카라

by우나맘

나는 이야기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짧고 쉬운 단어로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는 사람, 어떤 슬롯현상이나 사건, 낯선 어휘의 의미를 듣고 있으면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내 눈은 하트로 변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그런 설명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개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스스로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설명이다. 깊이 생각하고, 복잡한 개념을 자기 것으로 충분히 소화한 사람만이 그토록 쉽고 직관적인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평소 깊이 있게 사고하는 편도 아니고, 때로는 낯선 어휘 하나를 이해하는 것조차 벅차다. 누군가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어야 비로소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설명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알아가는 수준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긴다.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이 바로 그런 바카라이다. 읽는 내내 ‘이보다 더 쉽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은 다소 진부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바카라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와 기본 규칙을 노벨상 수상자들과 유명한 철학자,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에 연결해 놀라울 만큼 쉽게 설명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시대에 따라 슬롯현상이 달라지고, 개개인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일들이 벌어진다. 같은 사건도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겪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달라져도 여전히 유효한 세상의 기본 원리와 규칙들이다.


이 바카라은 바로 그 변하지 않는 진리들을 이야기한다. 철학자와 경제학자들의 깊은 사유를 저자만의 언어로 충분히 소화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어려운 이론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나는 이 바카라에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세 부분을 골랐다. 그리고 세 문장 가운데 단 하나, 내 인생의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문장을 선택하려 한다.

언젠가 이 바카라의 구체적인 내용은 잊어버리더라도, 그 한 문장만큼은 내 안에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내가 고른 네 문장은 다음과 같다. (딱 한 문장씩 보다는 맥락상의 이해를 위해 여러 문장을 함께 골랐다.)

첫 번째 부분이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기 쉽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기 쉽다. 우리의 본능적 직관에 따르면 그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p.65)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쉽게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세상조차 틀릴 수 있다. 이 문장이 마음에 남은 이유는 배움이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고 생각의 한계를 넓혀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분이다.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대중이 자유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장해야 한다. 어린애처럼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바카라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p.142)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지만 자유에 따르는 바카라임까지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원하는 것은 많으면서 그에 필요한 노력과 바카라임은 피하려 했던 적이 있다. 자유는 단순히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 감당할 능력을 갖추어야 비로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부분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p. 291)

이 문장은 내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하면서도 익숙하고 편한 선택을 반복한다. 당장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결국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 좋은 삶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의식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내 삶에 들어온 단 하나의 문장은 아래와 같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세 문장 중에서도 내가 내 인생의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문장은 이것이다.

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는 이 문장에서 돈을 넘어 올바른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고민하고 생각하기보다 익숙한 판단을 따르고, 노력하기보다 편안함을 선택하고, 변화하기보다 지금의 나로 머무르려는 마음.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자연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과 본능이 이끄는 삶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이 문장은 내게 묻는다.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한 선택인가, 아니면 그저 가장 쉬운 선택인가.


앞으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마다 이 질문을 떠올리고 싶다.


어쩌면 내가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고 내 본능대로, 익숙한 대로 살아가는 습관일 것이다.

이 바카라을 읽고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내 타고난 본능대로 살아서는 절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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