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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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이 바카라의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조금은 섬뜩해진다.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알약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발밑으로 약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독특한 표지라고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꼭 요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약부터 찾고,

조금만 불편해도 검사를 받고,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하다가 멀쩡했던 마음까지 덜컥 환자가 되어버린다.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


어쩌면 우리는 병 자체보다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더 시달리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알약으로 만들어진 이 사람의 모습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건강은 약을 많이 먹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김현아 작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서 전문의·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의사다.


현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있으며, 관절염 분야의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30년 동안 의사로 살아오면서 저자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질병의 절반은 슬롯가 만든다.”


현대 슬롯가 삶의 모든 문제를 의료로 해결하려 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건강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현아 작가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과잉 의료에서 벗어나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건강을 지킬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가짜 환자》 역시 그 오랜 고민에서 나온 바카라이다.


“혹시 나도 필요 이상으로 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카라은 우리에게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픈 이유를 단순히 몸에서만 찾기는 어렵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이 외로움이다.


친구가 없다고 느끼고,

사람들에게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며,

타인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뿐 아니라 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외로운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생활도 문제다.


잠은 부족하고 성과 경쟁은 심하다.


아파도 마음 놓고 쉬기 어렵고,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까지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멀쩡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님은 약이나 검사보다, 먼저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충분히 자고 쉴 수 있는 노동환경,

지나친 성과 경쟁을 줄이는 것,

아프면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병가 제도,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을 없애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생활을 지킬 수 있는 생계 보장까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픈 사람에게 약만 줄 것이 아니라,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환경부터 고쳐야 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몸이 조금 이상하면 우리는 검사부터 떠올린다.


“혹시 검사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이 바카라에서는 비싼 검사를 많이 받는다고 건강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많은 질환은, 검사보다 평소 생활습관과 더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안심하면서도 잠은 부족하고, 운동은 하지 않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검진이 오히려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검사를 더 받을까?’보다 ‘나는 평소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먼저 돌아보는 일이다.


건강은 검사표 속의 ‘정상’이라는 두 글자보다, 매일의 작은 생활습관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24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7세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 사는 나라에 속한다.


그런데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바로 건강수명이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여기저기 쑤시기도 한다.


예전보다 쉽게 피곤하고 회복도 더디다.


그럴 때마다 덜컥 겁부터 난다.


“혹시 어디가 크게 아픈 건 아닐까?”


하지만 모든 불편함이 병은 아니다.


어떤 변화는 세월을 살아온 몸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일 수도 있다.


그래서 무조건 약과 검사부터 찾기보다 좋은 생활습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마음 다스리기로 내 몸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장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말은 아주 간단하다.


“아픈 것이 아니라, 늙는 것이다.”


늙는 것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도 건강하게 나이 드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칠십이 넘고 나니, 내 몸은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었다.


여기도 삐걱, 저기도 조금 뻐근하다.


병원에 가면 진료과도 하나가 아니다.


“이것까지 병인가?” 싶다가도 나이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전 같으면 어디가 아프면 얼른 고쳐서 멀쩡해져야지 기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낫기보다,

잘 관리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들도 많아졌다.


생각해 보니 이것들을 모두 ‘병’이라고 부르며 속상해하면,

내 남은 인생이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꾸기로 한다.


“그래, 너희들도 나랑 같이 늙어가는 친구라고 생각하자.”


약이 필요한 친구는 약으로 달래주고, 운동이 필요한 친구는 걸어주고, 쉬어야 하는 친구가 보채면 잠깐 쉬어주자.


그리고 정말 아플 때는 병원의 도움도 제대로 받아보자.


노인의 건강이란,

아무 데도 아프지 않은 완벽한 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병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잘 데리고 살아가는 것…


그것도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이다.


앞으로 오래 함께할 친구들이 조금 많기는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몸도 나와 함께 칠십 년 넘게 살아오느라 고생했으니,

이제는 미워하기보다 잘 달래가며 함께 늙어가야겠다.


그 편이 남은 인생을 훨씬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일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 걱정도 덩달아 많아진다


조금만 이상해도 “혹시 큰 병 아닐까?” 싶어 검색부터 하고,

검사 결과가 괜찮아도 또 다른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건강한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 걱정이 지나치면,

오히려 불안과 우울 속에서 사느라 오늘의 평온을 놓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검사부터 받기보다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내 몸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며, 필요한 치료는 제대로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건강은 검사를 많이 받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이름보다 내 몸을 먼저 공부해야겠다.


아는 만큼 덜 불안하고,

아는 만큼 제대로 고치고,

아는 만큼 마음도 편안해진다.


건강 걱정만 하다가 좋은 날 다 보내면 그것도 억울할 것 같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만큼이나 마음 편하게 잘 사는 법도 배워야 할 때다.



이 바카라을 읽으면서 오래전 미국에서 겪었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미국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전신마취를 했으니 하루 정도는 병원에서 쉬게 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간호사가 얼음이 가득 담긴 콜라 한 잔을 가져다준다.


그리고는 퇴원 준비를 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흔들리면 수술 부위가 아플 수 있으니 이 베개를 안고 가세요."


커다란 베개 하나를 안겨주더니 정말 그날 바로 집으로 보내준다.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다.


'이렇게 빨리 보내도 괜찮은 건가?'


괜히 불안해서 몇 번이나 몸을 만져보며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을 다니다 보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병실마다 환자들로 가득했고,

병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며칠만 치료받아도 될 정도의 가벼운 환자들도 입원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모두에게 나름의 사정은 있었겠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정말 입원이 꼭 필요한 사람이 병실을 쓰고 있는 걸까?'


더 안타까운 것은, 응급환자나 꼭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급한 사람은 기다리고, 조금 덜 급한 사람은 병실을 차지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병원이 많아도 병상이 부족하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바카라은 단순히 병원을 비판하는 바카라이 아니다.


의료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환자도 현명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조금만 불안해도 입원부터 생각하고,

조금만 아파도 큰 병을 의심하는 슬롯가 되면,

결국 의료 자원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무조건 빠른 퇴원이 정답도 아니고,

한국의 넉넉한 입원이 모두 틀린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병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가짜 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을 이해하고,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며,

정말 필요할 때 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짜 환자》는 바로 그 사실을 조용하지만,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 바카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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