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하지 못한 말(2) 정화는 김 대리의 소문을 익히 들 어 알고 있었다. 굉장한 재력가라 는 소문 도 있 었 다 . 정화가 들은 이야기는 소문만 무성했고,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정화는 김 대리의 소문에 신경은 쓰였지만, 무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사랑이 커져서, 밤마다 기도를 하였다 . '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해 주세요. ' 그 당시 종교가 없었던 정화는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모든 신들 에게 빌었었다. 김 대리가 애인 이 있을 땐 좌절해서 우는 날이 있었고, 몇 달 후 헤어졌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는 행 복 한 마음이 생 기기도 하였 다. 김 대리에게 잘 보이려고 열심히 일을 했고, 김 대리가 좋아하는 수영도 배우러 다녔었다. 그런 김 대리가 사귀자고 말을 한 것이다. 너무 기뻤다. 먼저 사귀자고 말 하고 싶었지만, 자격지심에 늘 속으로 끙끙거렸던 정화였 기 때문이 다. 김 대리가 다녀간 며칠 후 정화는 김 대리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예쁘게 사귀게 되었다. 매일 사무실에서 데이트 처럼 일을 하였고, 퇴근 후에는 몰래 만나 여느 연인들처럼 둘의 시간을 즐겼고, 정 화 의 원룸에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행복의 날들 이었 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화는 김 대리, 아니 창섭이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고, 조금씩 집착하게 되면서 섭섭한 마음이 커지기도 하였다. 사귄 지 3 년이 흘렀지만, 누구에게도 정 화의 존재를 이야기하지 않았 다.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자는 말도 창섭이 집에 인 사하자는 말도 하지 않았고,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내 비치지도 않았다. 창섭 의 태도 에 화가 났고, 싸우는 날이 잦아졌다. 급기야 속마음을 토 해내 며 싸우 게 되었고 , 창섭의 말에 더 상처가 되어 울 게 되었다 . "내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운 여자인 거야? 오빠마음이 그래?" "너 그거 콤플렉스야. 왜 자꾸 나를 나쁘게 만드냐? 제발 그만 좀 해. 아직 내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몇 번 이야기해야 되니? 짜증 나게 , 그만하자. ! " 창섭과 싸우고 난 뒤, 불편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정화는 걱정하지 않았다. 항상 그랬듯, 창섭이 화해를 청할 거라 믿었다. 창섭이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 았던 날, 이 과장님이 정화에게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 손님이 기다린다고 가보라고 했다. 예쁘게 생긴 여자분이 정화에게 다가왔다. "나 창섭이 누나 예요" 자리에 앉아라고 하였다. 그동안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 부터 시작 하여 자기 동생 과 어울리지 않으니 헤어져달라 는 부탁이었고, 창섭은 부 모님의 회 사 를 물려받아야 되는 상황 이라는 설명과 괜찮은 아가씨와 약혼 을 앞두고 있다 는 이야기 , 부모님께서는 모르는 일이니 , 여기서 정리를 해달라. 모든 말들을 쏟아내었다. 겁이 났 고, 심장이 미칠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조건 죄송하다는 인사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고 했다. 인사만 내리 몇 번이나 하며, 뒤돌아서서 나오면서 하염없이 울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구나. 그 생각뿐이었다. 조퇴를 하였다. 이 과장님도 왜 조퇴하는지 묻지도 않으셨다. 사장님의 따님이 오셔서 둘이 이야기를 하였 으니 그만큼의 눈치도 있는 과장님이었 다 . 정화는 그렇게 할머니가 있는 시골로 내려왔다. 혹시나 창섭에게 전화가 올 수 있겠다 해서 기다렸지만, 전화는 없었고 문자만 남겼 다. "미안해.. 널 사랑했어. 하지만 부모님 말을 거역할 수도 없었고, 싸울 용기도 없는 날 용서해 줘. 진심으로 사랑했어." 그리고 정화는 율이를 낳았다. 아무에게도 율이 아빠의 존재를 숨기며 키워냈다. 《 정화와 나의 이야기》 정화는 차 펑크났던 날의 일들을 내게 털어 놓았다. " 그 이 후에 연락이 왔었어 ? 전화번호 주고 받았다며 . " " 연락먼저 왔더라고요. " "율이 그 사람 아이라고 말을 하지! 말을 못 한거야?" "언니! 말을 하고 싶지않았는데, 율이가 혹시 자기 아이 맞냐고? 묻더라구요, 계속 생각 났대요. 시기도 비슷하다며 물었어요. 아니라고 처음엔 잡아뗏는데 몇 번이나 연락오더라구요. 그 래서 한번 만났어요. 율이 너 아 이 맞다 고 했어요! 왜 진작이야기 안 했냐고 하더라고요. 이야기하면 달라질까? 우리 그랬더니. 아무 말 하지않았어요 . 그리고 한 달 지나고 만나자 해서 만났어요. 율이 잘 키우라고, 앞으로도 아빠노릇은 못 해줘서 미안하다 고 했어요. 더 이상은 아빠로서 족쇄는 채우지 말랬어요. 그럴 께 말했는데, 계좌로 몇 억 을 주더라고요. 이 돈으로 아이 잘 키우고 자긴 아빠로서의 권한 도 없으며 더 이상 바카라임도 지지 않겠다고요. 알았다 하니 서류를 내밀더라고요. 합의서 래 요. 시원하게 써주었죠. 율이는 아빠 없이 잘 자랐고, 앞 으로도 그런아빠는 필요 없을 테니깐요. 어차피 제 선택이었어요. 가족이 없던 내게 율이는 제게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주었어요. 언니! 제가 바보 같죠? 언니 ! 난 그 사람 을 사랑했어요. 제게 그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첫사랑이었고, 첫 행복이었어요. 근데 그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는 단지 내가 부모님에 대한 반항의 쉼터 였던 거 같아요. " 율이는 올 해 중학생이 되었고, 몇 년전에 는 정화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 40 대가 된 정화는 할머니와 살던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살고있다.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지 않냐고 내가 물으면, 언제든 좋은 사람 생기게되면 하고 싶다고 했다. 지독하게 옭아매는 사랑 이 아닌 사랑을 잘 가꾸는 사람 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난 정 화의 삶과 사랑을 , 온 마음을 다하여 응원 한다 . 그녀의 삶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은 날들이 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