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를 마치며

byShin Huiseon


초등학교에서 급식알바하는 일이 마치 진짜 학교에 다니는 것 같았다. 배식이 끝나면 우리도 다 같이 점심밥을 먹고 나서 청소를 해서 더 그랬다. 밥 먹으러 학교 다니는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친구가 없었다면 내가 일에 적응을 못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영양사 때문에 국자 집어던지고 집에 가고 싶은 적도 있었고, 힘들 때 친구가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와서 위로해주기도 했다. 나 일 잘하고 있다고.

몰랐는데 일하면서 내가 걸음이 빠르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이 다들 나한테 그렇게 뛰어다니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손이 빠르다고 했다. 일은 내가 생각해도 나쁘지 않았는데 인간관계가 문제였다.

나에 비하면 친구는 교회 다니고 사람 많은 온라인 게임에 적응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인간군상 속에서 고립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한다. 내가 볼 때 그 비법은 사람들이 자신을 질투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결국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세 명이었다. 영양사는 내가 일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무안하게 만들고 나중에 음료수를 사주는 이중적인 행동을 했다.

내 친구의 짝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같았다. 친구는 그 사람은 우리 중에서 권력을 잡고 싶은 거라고 했다. 내 짝과는 청소구역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 내가 양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긴 했는데 그랬다면 내 성격에 기분 나빠서 계속 일을 못 했을 것 같다.

친구하고 같이 일하는 거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내 경우에는 좋은 경험이었다. 고난 속에서 전우애가 생겼다. 우리가 하는 일이 비자금 장부를 관리하거나 보험을 파는 일이 아니라서 좋았다. 정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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