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의 직감
일단, 시작에 앞서 지금부터 하는 말은 논리적으로 영 맞지가 않아 내 육성하나만으로 밀고 나간다. 처음부터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되돌리기가 있다. 다 읽고 뭐라 하지 마시길.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아직 눈앞에 증명되지 않은 가능성을 어떻게 알아보는가? 난 앞으로 잘 될 건가? 더 나빠지지 않고 좋아지긴 할까?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촉을 통해 상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확인하고 또 점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내 살아보니, 돈이란 놈은 참 신기한 게 들어올 때면 알아서 찾아 들어와 찰떡처럼 내 허벅지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더라. 이런 억지가 어디 있냐,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가 않다. 믿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다. 돈은 거짓말처럼 나를 찾아와 딱 달라붙을 때가 있다.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온다. 온 우주가 도와준다. 그러니 당장 돈 때문에 걱정하는 청춘이 있다면 걱정 말아라. 거짓말처럼 들릴 테지만 진짜다. 다 때가 있다. 근데 사실 여기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온라인 게임을 다녀야 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온라인 게임을 절대로 그만두지 않을 것.
둘째, 쉬는 날과 쉬는 시간을 글쓰기든 뭐든 소비적인 시간이 아닌, 생산적인 시간으로 보낼 것.
셋째, 꾸준한 건강관리.
돈이 들어올 가능성을 높이는 생활의 기반을 꾸준히 유지하면 언젠가는 거짓말처럼 생활이 풀리고 꽃이 활짝 핀다. 시간이 문제지.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지금 젊은 시절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시간이 알아서 다 해결해 준다. 진짜다. 그대들 뭔가 체념하기엔 아직 멀었다. 사실, 젊었을 때 돈이 없는 건 문제가 아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돈이 없는 건 큰 문제다. 나도 젊은 시절 마통 엄청났다. 상상을 초월했다. 가난한 집 아들에 이일 저일 막 터지는데 속수무바카라이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근데 그게 다 갚아지고 언젠가부터는 슬슬 저축이 되더라.
내가 봤을 때 지금 경제적 난관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인생 전반적인 문제를 하나 둘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만의 촉이라고 본다.
촉은 오랜 경험 속에서 축적된 정보를 의식적으로 전부 설명하지는 못해도, 어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차리게 해 준다. 그래서 어떤 선택의 상황에 직면하면, 내 감각과 본능을 믿어야 한다. 혹시라도 요즘 대세라는 AI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 AI가 과연 이 촉이란 걸 알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오직 사람만이 직감력을 가졌다. AI는 직감하지 못한다. 이것이 AI의 현주소다. 815 콜라. 이거 입력해주지 않으면 AI는 끝내 모른다. 우리 인간은 안다. 심지어 애들도 처음 보는 815를 콜라? 하고 직감한다. 하지만 AI는 그 능력이 없고 지금까지 수많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학습하고 또 학습해 발전해 해왔음에도, 815를 처음 본다면 콜라라고 직감하지 못한다. 추론은 한다. 그래서 어쩌면 이건 간장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것이다.
물론 사람의 직감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AI가 815를 학습하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것도 콜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간장? 하며 선택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어설픈 추론만 가능하다면, 이건 진짜 심각한 거다. 여태 뭐 한 거야? AI 이 녀석은 앞으로도 우리 인간처럼 직감은 못한다는 증거다. 이 또한 나의 어설픈 추론일지 몰라도 난 암튼 이렇게 생각한다. 뭐, 어쩔 거야.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잘 살고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육성 하나만으로 모든 논리를 무시하고 계속 밀고 나간다.
특히 예술가라면, 창작자라면, AI에게 밀릴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에 모든 산업현장까지 AI와 로봇으로 다 바뀌어도 작가의 영역은 바뀌지 않는다. 고단한 삶을 버텨내고 있는 청춘이라면 어떤 선택의 상황에서도 AI를 포함한 통계와 추론과 정보보다는 자신의 촉을 믿어야 한다. 집단무의식은 분명 존재한다. 고로, 내 촉은 온 우주의 촉이니. 허황될지언정, 다 잘 될 거라는 촉을 바늘처럼 사방팔방으로 곤두 세우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살아온 대로 쭉 가면 된다. 불안에 떨 거 하나도 없다. 다 알아서 해결된다. 걱정 마라.
우리 같은 서민이 경제적으로, 돈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스스로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기준으로 삼아, 열심히 사는 것뿐이다. 그것이 되든 안되든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무지와 욕망에서 출발한 연금술사들이 성공시킨 과정의 소중함, 그 시학을 알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매진해 나가는 길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때가 가장 자유롭다. 돈은 쓰면 쓸수록 창살 없는 감옥 안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이 촉을 곤두 세운다는 건,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는 것이고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어떤 신비한 능력을 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내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랑처럼.
*말이 엄청 길었다. 소설 쓰기 싫어서 또 이러고 있다. 큰일이네… 소설가가 소설 쓰기가 싫다니… 생명 다 했나. 그대여 걱정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