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방임의 교육

그 어느 기준에서

by임경주




육아의 성공은 권위와 방임의 교육 그 어느 기준에 위치해 있는데, 그 걸 알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할 때와 자기 생명과 안전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할 때 그때만 말렸고, 그 외의 나머지는 모두 다 방임의 교육이었다. 단 한 번도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여긴 우리 집이지만 아래층에도 사람이 사니 뛰거나 소리치지만 말고 어디 한 번 니 맘대로 해보시오. 어디까지 모난 짓 하나 봅시다. 공부하란 말도 하지 않았다.


배려와 허용은 아이가 크면 클수록 엄청난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계속 허용하고 배려하다가는, 아이가 슬롯적 괴물이 될까 무서울 정도다. 그래도 믿고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외에는 권위를 내세운 적이 없었다. 진정한 권위란 그 집안에 흐르는 가풍과도 같은 것이다. 아이는 윽박지름이나 혼내는 방향으로 크는 게 아니라, 그 가풍을 따라 성장한다. 부모의 뒷모습이다. 한없는 배려와 허용, 두려워하지 마시라.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아이의 지성은 이것과 저것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물을 통해 인지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호랑이와 고양이가 왜 다른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부모의 바카라임이자 의무이다. 호랑이와 고양이? 아니 그 거 크면 어련히 알아서 알 건데 말도 못 하는 아이한테 도대체 뭔 유난이야? 이렇게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제발 육아바카라 한 권이라도 보시라.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것과 저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게 그 아이가 가진 눈썰미고 이 눈썰미의 힘이 곧 한글에서 가와 나가 왜 서로 다르고 그렇게 불리는 이유가 있는지를 아는 힘이다. 그래서 한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사실 여기에서부터는 인지를 떠나 분류의 과정인데 분류를 깊게 하는 아이일수록 똑똑하다. 이 분류의 힘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힘이다. 이 힘은 더 나아가 매우 복잡한 공식과 문제와 사고와 철학을 간파해 나가는 큰 힘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방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자율이 맞다. 왜냐면 믿고 지켜보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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