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내 가득한 최악의 문장들

진심이니 더 최악

by임경주




그렇게 웃지만 말고, 내 눈을 들여다봐.

영혼을 들여다보는 현미경이 있다면, 불규칙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세계 속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눈부신 성좌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맞잖아. 누군가에게 매혹되는 건 번개가 치듯 한순간이야. 얼굴에 반해. 그 한순간이 일 년, 때로는 십 년, 때로는 사람의 평생을 지배해.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꿈이 있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아련한 슬픔이 있어. 그래, 어차피 양심이란 거 하나의 논리가 전개되는 과정과 같은 것이라 있으나마나 필요 그 자체가 없는 거야. 그게 누구든, 사랑할 때는 사랑해야겠지.


난 지금도 여전해. 멸시와 혐오의 대상들 편에서 아름다운 당신을 봐. 난 결코 이 잔인한 섬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 같아.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집단무의식을 믿어야 해. 북극성은 항상 제 자리에 있어야 하고. 같이 돈다면, 그건 힘들어서 그래.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운 건 나 역시 마찬가지야. 그래서 공감보단 가늠이야.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아. 하지만 아이의 마음까지 공감할 순 없어. 그걸 요구하는 게 이 슬롯의 부조리야. 그래,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세상이라고 했었지. 그래도 사랑이 답이겠지만, 무대 위에서 삼류가수처럼 울어버리지는 마. 우린 이미 프로잖아. 스스로를 검열하고 또 검열해. 혹독하게 벼리는 비릿한 쇳내에도 아랑곳없이 진심에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최악의 최악까지. 부디, 좋은 글 남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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