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와 꿈 사이

데일 카네기

by은파랑

삶에는 두 개의 길이 함께 놓여 있다. 하나는 오늘을 살아 내기 위한 생계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일을 향해 걸어가게 하는 꿈의 길이다. 생계는 하루를 버티게 하고 꿈은 하루에 이유를 만들어 준다. 두 길이 나란히 이어지면 좋겠지만 삶은 좀처럼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꿈을 잠시 접어 두기도 하고 꿈을 놓지 않기 위해 현실의 무게를 견디기도 한다.

계절이 겨울과 봄 사이를 오가며 조금씩 꽃을 피우듯 인생도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래 걸으며 자기만의 계절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삶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두 길을 품고 끝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긴 여정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데일 카네기도 그런 갈림길 앞에 서 있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두려워했고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는 내성적인 소년이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한 발짝 물러서 있었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크게 바라보며 스스로 작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용기를 내어 토론 모임에 참여했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상대 얘기를 귀 기울여 듣는 법, 마음을 이해하는 법, 한마디 말이 사람을 얼마나 따뜻하게도, 아프게도 만들 수 있는지를 조금씩 깨달아 갔다. 작은 경험들은 훗날 삶을 바꾸는 씨앗이 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뿌리를 내렸다.

청년이 된 그는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뉴욕으로 향했다. 드라마 학교에서 공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꿈보다 훨씬 무거웠다. 학비를 마련해야 했고,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생계를 위해 트럭 외판원이 되었다. 낮에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거리를 누비며 물건을 팔았고 밤이면 허름한 셋방으로 돌아와 지친 몸을 눕혔다. 값싼 식당에서 허기를 달래며 하루를 견디는 날이 이어졌다. 창밖에는 뉴욕의 화려한 불빛이 반짝였지만, 마음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정작 살아 있다는 기쁨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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