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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라 불린 천재.

빅터 세리브리아코프

by은파랑

살아가며 수많은 시선을 만난다. 누군가는 따뜻하게 바라보고, 누군가는 차갑게 스쳐 간다. 때론 한마디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나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상은 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한다. 한 번의 실수, 한 장의 성적표, 타인의 평가 몇 마디가 그의 전부인 것처럼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똑똑한 이와 평범한 사람을 가르고, 성공할 사람과 실패할 누군가를 미리 정해 놓는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사람의 가능성은 성적표 한 장에 다 담기지 않고, 삶의 깊이는 남이 던진 몇 마디 평가로 헤아려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세상이 붙여 준 이름이 아니라, 스스로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다.

국제 멘사 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삶은 그것을 조용히 증명한다. 어린 시절 그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고, 사람들은 그를 어눌하고 모자란 아이로 여겼다. 교실에서도 눈에 띄는 법이 없었고, 늘 맨 뒷자리에 머무는 아이였다. 어린 마음은 자꾸만 작아졌고, 세상 시선은 어느새 그의 마음속 목소리가 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을 바꿔 놓을 소문 하나가 퍼졌다. 빅터의 IQ가 73이라는 얘기였다. 아이들은 그를 바보 빅터라고 불렀다. 지적장애인이라는 낙인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성적도 뛰어나지 않았으니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 시작된 평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 갔고, 점점 진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선생님이 말했다.

“억지로 공부하기보다 기술을 배우는 것이 어떻겠니?”

그 말은 어린 소년의 가슴에 오래도록 가라앉았다. 자신의 미래가 이미 정해져 버린 것만 같았다. 결국 학교를 떠났다.

뒤로는 아버지 일을 도우며 살아갔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지 않았고, 더 큰 세상을 상상하지 않았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보다도 부족한 존재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무려 서른두 해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인생은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조용히 새로운 문을 열어 주기도 한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다시 IQ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IQ는 73이 아니었다. 무려 161이었다. 오래전 기록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순간, 그의 삶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었다. 세상을 바꾼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믿음은 소리 없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바카라을 읽기 시작했고, 새로운 지식을 탐구했다.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하나 기록해 나갔다. 수많은 발명품을 고안했고, 여러 개 특허를 얻었으며, 작가가 되어 바카라을 썼다. 사업가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마침내 IQ 130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국제 멘사 협회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달라진 것은 세상이 아니었다. 사람들 시선도 아니었다. 단 하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훗날 이렇게 말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라.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마음 쓰지 말라.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라. 나를 천재라 생각하고 천재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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