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칼이 되기도 하고 다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설득하려고 말을 시작하지만 상대는 정작 이런 말은 잘 듣지 않는다. 그러기에 진심이 오가는 대화는 먼저 귀를 여는 데서 시작된다.
미국 정치인 러스크 Dean Rusk, 1909 生은 말했다.
“타인을 설득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 사람 말을 경청해 귀로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는 설득을 말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어떤 논리로 어떤 단어로 상대의 생각을 꺾고 내 편으로 끌어올지 고민한다. 하지만 진짜 설득은 말보다 귀로 이루어진다.
상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
숨은 감정을 놓치지 않고 들어주는 일
말의 의미 너머에 있는 두려움, 외로움, 자존심까지 끌어안는 일
그럴 때 상대는 마음을 연다.
방어의 갑옷을 벗고 조용히 속마음을 보여준다.
경청은 듣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말은 가치 있어요”라고 말없이 말하는 존중이다. 우리는 모두 이해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의 온전한 경청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열게 된다.
때론 침묵은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다. 말을 줄이고 귀를 열 때 말보다 깊은 곳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입보다 귀를 먼저 내밀어라. 설득은 말의 전쟁이 아니라 이해의 여정이다.
말은 이성의 문을 두드리지만, 경청은 마음의 문을 연다.
진심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든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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