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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길

by은파랑

“때론 앞으로 나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승마선수 테일러 Erica Taylor, 1960 生의 어록이다.


가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제를 접고, 오늘을 다시 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용기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지닌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삶은 때로 아무런 예고 없이 멈춤을 강요한다. 예쁘게 포개 놓았던 계획이 무너지고, 마음속을 가득 채웠던 열정마저 식어갈 때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걸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질문 앞에서 어쩌면 지쳤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꼭 곧지 않아도 된다. 잠깐 돌아가도 괜찮다. 오히려 길을 잃어봐야 진짜 방향을 알게 된다. 돌아선 자리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후퇴가 아니다. 그것은 뿌리부터 단단히 내리고 다시 피어나는 꽃과 같고, 얼어붙은 강이 봄바람에 천천히 풀려 흐르는 순간과도 닮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더 이상 이전의 나에게 갇혀 있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포기와 시작은 닮았지만 다르다. 포기는 멈추는 것이지만 시작은 다시 살아보겠다는 용기다. 사람들은 무너진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진짜 부끄러워야 할 것은 무너졌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새벽은 어둠 끝에서 찾아온다. 마음의 어둠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다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이미 그대는 어둠을 이겨낸 사람이다.


그러니 두렵지 말고, 멈춘 자리에서 다시 펜을 들자.

그대의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 모른다.

깊은 상처가 단단한 피부를 만들 듯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길 위에서 당신은 반드시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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