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하룻길(시로 쓰는 일기)

2026. 04. 15

by솔방울

노크도 없이 아이의 생에 발을 들였다
무례하게 선을 넘었다

부드럽고 무던한 내 말투에
내가 속아 넘어갔다

실례했다, 너의 삶에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서야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친다
정신이 들었다

아이는 제 계절을 제 속도로 걷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의자에 기대 쉬기도 하는데

여전히 나의 길 위로 아이를 끌어당겨
나랑 발맞춰 걸으라 했나 보다

어제 그어버린 무례한 선이
너를 향한 존중의 밑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