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 말할 수가 없다.
분명 지나온 일인데도
그대로 꺼내놓으면
오히려 낯설어진다.
그래서 사람은
조금 덜어내고
조금 덧붙인다.
기억은
그렇게 다시 만들어진다.
이 이야기도
그렇게 남았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어디부터가 감정인지
나는
굳이 나누지 않기로 했다.
중요한 건
그때의 마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앞에 있었던
어떤 시간의 나를
더 오래 붙잡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를 떠올리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해 보려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