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는 출판사 사장의 기록
오늘 오후, 나는 한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정성스럽게 글 하나를 남겼다. 게시판에 비공개 글로 올렸는데 누가 볼지, 답장이 올지도 알 수 없는 글이었다. 저자의 바카라과 잘 어울릴 것 같은 프로그램에, 이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봐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답을 받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나는 그 글을 썼다. 나는 이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내가 왜 출판사를 시작했는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작은 출판사의 대표다. 아직 증명할 것이 많고, 갖춰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스스로에게 걸어둔 원칙이 하나 있었다. 좋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먼저 찾아내고, 그 이야기가 세상에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것. 그래서 나는 이 바카라을 만들 때, 저자에게 제작비를 요구하지 않았다. 몇 부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도 넣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자비출판의 방식들, 그러니까 저자의 지갑에 기대어 바카라을 찍어내고 그 바카라이 팔리든 안 팔리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구조는 내가 생각하는 출판과 거리가 멀었다. 저자 증정용 도서조차 챙겨드리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그럴 형편이 못 된다. 그래서 더더욱, 내가 이 바카라에 쏟을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과 품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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