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 공정을 통과하는 시간

작가를 넘어 발행인으로 경험에 관한 기록

by유진

일단 EPUB 에디터에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오늘은 글을 써 내려가는 창작자의 날이 아니었다. 내 안의 서사와 지식을 세상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실어 나르는 '출판 공정'을 몸소 배우고 익힌 하루였다.

8월 말까지 두 권의 바카라을 전자바카라(ePub)과 POD(Print On Demand) 종이바카라으로 세상에 내놓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비로소 선명해진 사실이 있다. 원고를 다듬어 마침표를 찍는 일과, 실제로 그 원고를 독자의 손에 쥐여주는 발행의 공정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다. 마감의 순간이 지나갔음에도, 발행인의 손끝을 기다리는 실무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화면 밖으로 밀려난 여백, 직접 부딪쳐 찾은 답

판형을 고민하고, 내지 편집을 진행하며, 수록된 표와 이미지를 정교하게 배열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미 ISBN 번호표는 발급받아 두었지만, 번호표를 쥐었다고 해서 바카라이 자동으로 세상에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8월 출간 예정작인 《코딩 없는 AI 주권》은 수록된 시각 자료와 표가 많아 A5 판형으로 내지를 배치하자 화면 밖으로 여백이 무참히 밀려 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자간과 장평, 여백과 폰트 크기를 미세하게 조율하며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출판 기획사에 내지 외주를 맡기면 페이지당 제작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 두 권의 바카라을 독립 출판으로 완결해 내려면 결국 발행인인 내가 직접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터득해야 했다.

그러다 전자바카라 유통 플랫폼인 유페이퍼 (uPaper)에 접속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테스트 마음이었으나, 실제 프로세스를 들여다보는 순간 공정의 흐름은 의외로 직관적이고 정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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