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랑하나 봐!

자꾸 생각 나!

by어모쌤 손정화


오늘은 광진구청에서 주최하고 한국중앙교회에서 진행한 디지털문해교육 10회기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매주 학습자님들께 스마트폰 기초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드렸는데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어제부터 마지막 날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 다른 때보다 더 깊이 생각했다. 원래 마지막 수업이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유독 이번 학습자님들과는 더 깊은 유대관계가 생겼는지?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수업 시간 내내 학습자님들이 유쾌하게 웃어주시고, 늘 밝은 표정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그랬던 것 같다.


7월이 되면서 구청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마지막 수업이라 오셔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신다고 하셨는데 QR코드를 스캔해서 설문지 제출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신다고 하시길래 오늘 수업은 QR코드를 스캔하여 설문지 작성하기를 하기로 했다.


12시 수업이면 11시 30분에는 항상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 30분의 시간에도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꼭 필요한 시간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강의하러 갈 때에도 최소 1시간 전에는 가서 준비를 했다. 오늘도 11시 30분이 지나 강의실이 비어 들어가 준비를 했다. 다른 날보다 학습자님들이 빨리 오시지 않으셨다. 비가 와서인지 학습자님들께서 다른 때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한 분 두 분 강의실로 들어오셨다. 구청 담당자님도 오셨다.


"강사님, 오늘은 꼭 카지노 택시를 알려줘요!"


수업이 시작되자 학습자님들께서 마지막 수업이니 꼭 카지노택시를 알려줘야 한다고 하셨다. 사실 카지노택시를 알려드린다고 하고서는 더 급한 내용을 알려드리면서 마지막 수업에 알려드린다고 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데 학습자님들의 요청에 따라 학습 내용 순서가 변경될 때가 가끔 있다. 요청에 따르는 것도 좋지만 우선 어떤 내용을 원하시는지만 파악하고, 정해진 대로 진행한 후 추가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좋다. 카지노택시는 원래 학습내용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 순서에 맞게 진행한다고 안내를 드렸었다.


지난 시간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며 새롭게 카지노톡에서 음성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역시 카지노톡 음성 메시지 보내기는 호응도가 높은 내용이다. 오늘도 여기저기에서 사랑 고백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은 QR코드 스캔해서 설문지 작성하기를 했다. 학습자님들은 QR코드를 스캔하는 방법을 잘 모르셔서 카메라를 열면 무조건 사진을 찍으시려고 하신다.


"카메라를 열어서 이 QR코드에 가져다 대면 바로 아래에 영어로 된 링크가 떠요. 그걸 누르시면 돼요!


어려워하시기도 하시지만 한 분 한 분 천천히 모두 스캔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보조강사님이 계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연결된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설문지 화면을 보며 다 같이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질문이 나왔다.


"이번 교육에 만족하셨나요?"


질문을 읽는 순간!


"매우 만족!"


순간 웃음이 났다. 마치 모두가 미리 약속이라도 하신 것 같았다.


"강사는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었나요?"


질문을 다 읽기도 전에 학습자님들께서 말씀하셨다.


"네!"


구청 담당자가 와 있는데 이런 반응이면 나는 어쩌라고!

흘러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살짝 구청 담당자를 보니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교육에 바라는 내용이 있으면 쓰시면 돼요”

“또 교육이 있어? 그럼 그때도 선생님이 오시나?”


마치 학습자님들과 내가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상황이 즐거웠다. 학습자님들과 만족도조사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담당자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듯이 눈인사를 하고 조용히 강의실을 나갔다.


거의 30년 가까이 유아교육을 했다. 이제는 어르신 학습자님들을 아이들보다 더 많이, 자주 만난다.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이젠 어르신들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중이다. 학습자님들은 무뚝뚝한 내가 왜 좋을까?


마지막 수업이라고 서운해 서운해하시더니 하반기에도 교육이 있다고 하니 엄청 기뻐하시면서 가셨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 교육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어린이집 다닐 때 집에 와서도 우리 반 아가가 생각났던 것처럼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나! 어르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