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영어공부] neat

by다락방

어제는 학원의 일곱번째 수업이었고, 선생님은 중간평가를 내리셨다. 결과지는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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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죄다 중간이구나.. 아니 싱가폴에서 6개월간 영어 공부한 건 도대체 뭐임? 그렇게 온라인 게임도 관두고 영어 공부하러 다녀왔으면 최소 6~7은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

그런데 막상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면 나는 느리고, 답답한 영어를 한다. 시제는 자꾸 틀려. 특히나 과거 시제를 자꾸 잊어버리고 현재 시제로 말한다. 이거 너무 안고쳐지네. 이게 문제인걸 아는데 잘 고쳐지지를 않는다. 대환장. 이게 시험문제로 나오면 나는 답을 할 수 있지만, 대화를 할 때는 적응이 안되어있는거다. 휴.. 내가 체감하는 내 시제는 2~3 정도인데 그래도 선생님은 5를 주셨네. 선생님, 평가가.. 후하네요.


그리고 밑에는 선생님의 코멘트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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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빨리 말하고 싶어하고, 조급해하는게 느껴졌을까? 물론, 내가 영어 공부할 때 그렇기는 하다. 영어를 대하는 나의 자세는 빨리 완벽해지고 싶다인데, 그러나 내 실력은 그걸 따라가주질 못한다. 그게 바깥으로도 표현이 된걸까? 다른 사람이 봐도 보이는걸까? 어쩌면, 이건 그냥 형식적인 멘트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누구에게나 다 이렇게 써주는 걸지도. 내가 싱가폴 학교를 다닐 때도 선생님들은 누구에게든 다 좋은 코멘트를 해주긴 했으니까. 그리고 그냥 우리 둘이 일대일로 대화하는데.. good attitude 는 뭘까?


나는 수업을 끝내고 나오면서 선생님께


Your handwriting is very cute.


라고 했다. 아니, 남자 글씨가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그랬더니 선생님은 웃으시며 자기 글씨가 neat 하다고 했다. 내가 나 그 단어 알어, n e a t 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neat 라는 단어를 안다. 이걸 알게된 건, 영어로 된 바카라, 잭 리처 시리즈 [affair]를 읽었기 때문인데, 거기서 처음 neat 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는, 우리가 흔히 입는 니트 티셔츠를 말한다고 생각했다. 흐음.. 생뚱맞게 니트티 입었다는 건가,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이 단어가 재차 나오자, 이거 니트티가 아닌 것 같고, 뜻을 알아야겠다 싶어서 찾아봤던 거다. 놀랍게도 neat 의 뜻은,


정돈된, 단정한


이다. 어?? 니트 티가 아니었어? 하.. 계속 잘못읽을 뻔 했네. 그러면, 니트 티는 영어로 뭐지? 하고 찾아봤더니, 하.. 바부팅이.


knit 뜨다, 뜨개질하다


였다.


이래서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아는게 더 무서운 것 같다. 당연히 니트티일줄 알고 찾아보지 않고 읽었더니 뜻이 엉망진창이 됐을거 아녀.. 아무튼 그렇게 neat 는 외우게 된거다.


그런 의미로다가 요즘엔 아무 영화나 골라서 영어 자막을 틀어두고 보고 있다. 세세하게 이해하진 못해도 크게 이해하는 데에는 딱히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그러는 과정에 뭐라도 하나라도 더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하여간, 영어 공부는 계속된다.

정복해 버리겠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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