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놓아 주는 일

자유시

by자봉

솟구치는 뜨거운 열기가

가슴 한구석을 검게 태울 때가 있다.



믿었던 친구와 지인의 허허로운 거짓과

세상이 던진 무정한 속임수 앞에

피할 길 없이 몸서리치던 순간들.



분노는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상대를 향해 찌를 듯 솟아오르지만,

정작 제일 먼저 피를 흘리는 건

그 가시를 품고 있는 내 손과 마음이었다.



참는다는 것은

그저 억울함을 꾹꾹 눌러 담는 절망이 아니다.



손안의 뜨거운 숯불을

스스로 내려놓는 침묵의 결단.

한 번 숨을 깊이 쉬어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 번 눈을 감아

가시 돋친 언어가 가져올 후회를 짚어본다.



성난 바람은 결국 지나가고

모진 풍랑 끝에 파도는 본래의 잔잔함으로 돌아가듯,

화의 끈을 놓아버린 그 자리에

비로소 맑은 평온이 꽃처럼 피어난다.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세상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되어

가장 고귀한 나를 지켜내는 일이다.


**시를 쓴 배경

초등학교 동창과 친구

지인들에게 온갖 기망과 사기를 당해

고통받아 가슴 아팠던 지난 날들을

마음 달래가며 시 로 서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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