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올해 3월 첫 카지노 게임을 발행했다.
<감성코치의 서랍 속 바카라갈피>
바카라을 읽고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
바카라 속에서 발견한 인사이트,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방향을 틀게 되는 바카라들을 올리고 있다.
사놓은 바카라들, 도서관에서 빌려 놓은 바카라들, 아이패드에 담아 놓은 바카라들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밀린 숙제 같을 때도 있다.
어떤 때는 바카라 제목만 쭈욱 읽거나, 바카라을 열어 목차만 읽고 덮을 때도 있다.
서랍 속 바카라갈피들이 모여 경험을 지도처럼 사용하며 실수도 후회도 줄여가는 인생이고 싶다.
자세와 태도가 되풀이되다 보면 곧 나의 정체성이 될 것이다.
싱그럽고 따뜻한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사랑과 온기를 흘려보내는 사람이고 싶다.
이번 달 오픈한 카지노 게임은
<존재 그대로 가치 있는 우리들>이다.
말 못 하는 아가들부터 학생들, 발에 땀나도록 뛰는 중년과 장년,
혼자 걷기도 힘든 노인들, 그리고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존재 그 자체를 더 생각하게 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불나방처럼 살던 시기도 있었다.
뜨거운지도 모른 채 그저 뛰고 날았다.
"나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다."
물론 변화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본주의 상담의 창시자인 칼 로저스(Carl Rogers) 말처럼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사람이 변화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가치 있는 존재이기에 변화될 수 있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인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초등학교 교사일 때 수업 시간에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창밖만 내다보던 한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그 아이 곁으로 가서 무엇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고, 아이는 수줍게 운동장 구석에 핀 작은 풀꽃을 가리켰다고 한다.
아이는 아무도 안 봐주고 혼자 피어 있는 꽃이름을 선생님에게 물었고,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진 선생님은
"너처럼 예쁜 꽃이란다. 자세히 보면 훨씬 더 예뻐."
이 사소한 대화는 훗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시의 씨앗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가만히, 오래 들여다보기만 해도 나와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다. 소중하다.
너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는 시인의 짧은 메시지는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도처럼 다가와 발끝을 간지럽힌다.
#나태주 #풀꽃 #칼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