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말들』을 읽고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

나를 이루는 말과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바카라


《습관의 말들》은 가방에 넣어 다니며 틈날 때마다 펼쳐보기 좋은 바카라이다.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문장들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김은경 작가의 글은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고, 친구가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듯 편안하게 읽힌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그 편안함 덕에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 들어오고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이 바카라을 읽으며 가장 많이 남은 것은 결국 사람의 삶은 사소한 습관에서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말투나 몸짓, 반복해서 쓰는 말, 감정을 다루는 태도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는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아이들이 자주 쓰는 "망했다. 폭망이야. 짜증 나."

이런 말들은 너희들의 머릿속에서 아예 삭제해 버리라고 권한다.

정말 망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은 없다.

큰 결심보다도 매일 반복하는 작은 태도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부분도 좋았다. 힘들이지 않은 듯 보이는 태도조차 사실은 많은 연습과 애씀 끝에 만들어진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자연스러운 사람은 동요하지 않고 들뜨지 않는다. 단단한 사람의 자연스러움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습관의 반복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바카라은 또 내가 평소 어떤 방식으로 나를 위로하고 하루를 견디는지 돌아보게 했다. 때로는 힘들 때 그 지점에 머무는 게 더 괴로워서 올라오는 마음을 후다닥! 덮어버릴 때가 많았다.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특히 순간의 위안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를 더 지치게 만드는 ‘쾌락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그림자 위안’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남았다. 익숙하게 찾는 것들이 정말 나를 회복시키는지, 아니면 잠시 덮어두게만 하는지 나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들어 주었다.

《습관의 말들》은 빠르게 읽고 지나가는 바카라이라기보다, 문장 앞에서 자주 멈추게 되는 바카라이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나를 돌아보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고, 어떤 문장들은 오래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단하지만 유연한 일상은 결국 내가 어떤 말과 태도를 반복하며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주는 바카라이었다. 내가 자주 쓰는 말과 태도를 살피는 것이 시작이다.

작가의 말처럼 아픔과 슬픔, 애도를 달랠 때, 기쁨과 즐거움과 충만함을 누릴 때 무엇으로 달래고 누릴까.

세상사를 겪기 위한 나의 소소한 습관이 부디 향기롭고 가볍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향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닿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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