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서비스별 독자 성향 분석

인스타그램 vs 스레드 vs 엑스(트위터) vs 페이스북

by임록산

블로그는 글쓰기라는 행위에 가장 최적화된 서비스지만 최근에는 SNS가 더 유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긴 글을 진득하니 읽어야 하는 블로그보다 짧고 가볍고 빠른 콘텐츠의 SNS가 각광받는 것은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SNS라고 다 같을 수는 없지요. 이번에는 SNS가 서비스별로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 (Instagram)


SNS의 대표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바 ‘인스타 갬성’이라는 말을 유행시켰을 정도로 감성적인 이미지나 영상, 짤막한 글을 통해 사용자에게 강하게 소구하지요.


주요 이용자는 10대에서 30대입니다. 과거에는 20대 이하 여성이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인스타도 나이를 먹었는지 연령대가 다소 올라가는 추세인데요. 그러면서 10대의 비중은 조금씩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용자들의 성향은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영상(숏폼)을 중심으로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정보를 전달하지요. 이미지나 영상이 먼저 보이고, 그 다음에 글이 보이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긴 글은 적합하지 않고, 일단 이미지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만약 텍스트가 중요한 콘텐츠라면 그 텍스트조차 이미지로 만들어야 하지요. 그래서 카드뉴스 형태의 요약문이나 인포그래픽, 꿀팁 정리 같은 내용이 주로 활용됩니다.


너무 이미지 중심적이라서 불편한 점도 있지요. 예를 들어 클릭 가능한 링크를 삽입하는 게 어렵다는 점. 다른 내용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활용하려면 몇 가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은 텍스트가 중요하지 않느냐? 상대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합니다. 바로 ‘검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텍스트 내에 검색에 유리한 키워드와 해시태그가 적절히 배치되어야 내 게시물이 다른 사람의 피드에 올라갑니다.


또 하나, SNS라고 이름 붙은 매체들은 말 그대로 ‘슬롯적 관계망’이 중요합니다. 내 계정을 구독하는 팔로워가 많을수록, 내가 올린 글의 ‘좋아요’가 많을수록, 내 글에 달린 댓글이 많을수록 영향력도 커집니다. 특히 팔로워의 팔로워들이 내 글을 보게 되는 네트워크 구조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실시간 소통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스레드 (Threads)


이러한 인스타그램과 다소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차별화를 꾀하는 SNS가 바로 스레드입니다. 인스타와 스레드는 똑같이 메타라는 회사에서 만든 형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팔로워나 검색 방식 등에서 꽤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레드는 인스타와 구분되는 아주 결정적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가 먼저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한 가지 특징만으로 스레드는 인스타와 완전히 다른 SNS가 되었습니다. 일단 주 이용자층이 20대에서 40대로 높다는 점.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라서 매체 자체의 나이가 든 것도 아닌데 이용자 연령층이 오히려 인스타보다 높은 것이지요. 이는 글자를 읽는 것에 익숙한 세대들이 많이 뛰어든 덕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스레드에는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이야기나 깊이 있는 내용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직업군별 특징과 다양한 슬롯적 의견이 드러나는 콘텐츠가 많은데요. 솔직한 일상 이야기부터 실용적인 정보 요약까지 꽤 폭넓은 텍스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레드도 어쨌든 SNS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솔직하고 날 것의 느낌을 주는 콘텐츠가 잘 먹힙니다. 너무 점잔을 빼거나 정제된 글은 오히려 안 어울린다는 뜻이지요. 내용은 경쾌하게 줄이고, 그래도 길다면 짧게 끊어서 타래로 잇고, 말투는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이 편하게 하면 됩니다. 게다가 인스타에 비해 외부 링크를 첨부하는 것도 쉽습니다.


텍스트 중심이긴 하지만 스레드도 어쨌든 SNS입니다. 그래서 정돈된 콘텐츠를 보관하고 검색해서 활용하는 데에는 부적합합니다. 다만 인스타가 사진 중심으로 ‘갬성적인’ 일상을 공유했다면, 스레드는 글을 통해 좀 더 ‘솔직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랄까요.



엑스 (X / 구 트위터)


요즘도 과거 이름인 ‘트위터’가 더 익숙한 사람이 많은 엑스(X)는 아무래도 확산 속도에 있어서는 가장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 계정일 경우 글자수는 140자로 제한되므로 일단 길게 쓰는 것은 불가. 촌철살인의 문장이나 유머, 실시간 이슈, 민감한 트렌드 등에 즉각 반응하는 공간입니다.


이용자 폭이 많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주요 이용자는 10대에서 30대로 젋은 편입니다. 특히 서브컬처 팬덤, IT 및 스타트업 종사자, 시사 및 정치 관심층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간입니다. 이른바 ‘덕후’들의 천국이랄까요.


누군가의 글을 내가 리트윗하면 반복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콘텐츠의 확산 속도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생각 없이 끼적인 문장 하나가 하룻밤 사이에 수만 명에게 전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요. 그래서 여론을 확인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여론을 조작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이고요.


엑스에서는 ‘한 칼 있는 문장’이 중요합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문장, 핵심만 요약된 타래글, 재치 있는 밈(Meme) 활용, 직관적인 링크 공유 등 진지함보다는 순간의 재치가 빛나는 공간입니다.


이 말인즉슨, 뒤집어 말하면 진지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타임라인의 흐름이 매우 빠르고 휘발성이 극대화되어 있기 때문에 트윗해야 할 순간을 놓치면 별로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속도감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엑스의 활용 능력을 결정하지 않나 싶습니다.



페이스북 (Facebook)


사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는 모두 페이스북의 자식과도 같은 매체이지요. 메타의 창업 당시 이름이 페이스북이었던 이유는 SNS가 추구하는 근본적 가치, 즉 ‘서로를 연결한다’는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매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첩’이라는 본래 의미의 페이스북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매개로 내 글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거나 비슷한 인맥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묶이게 되는데, 그만큼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적합한 채널입니다.


주요 이용자는 30대에서 50대. SNS 치고는 연령층이 높은 편입니다. 가장 초창기에 만들어진 SNS라서이기도 하고, 페이스북의 구조 자체가 그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이기 편한 구조라서이기도 하지요.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끼리 실명을 드러낸 채 소통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이용자들만 남은 겁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성향도 비즈니스나 정치․경제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칼럼 스타일의 글도 많고, 각종 분석글도 많지요. 전문성을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꽤 유용한 매체입니다.


다만 20대 이하의 젊은 층이 대거 이탈한 상태이고 새로운 유입도 크지 않아서 네트워크 자체가 이른바 ‘고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광고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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