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해서라면, 어니스트 헤밍웨이 만큼 수많은 명언을 남긴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이겁니다.
멋진 글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엉망인 초고를 수없이 고쳐나가면서 조금씩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시지요?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는 걸 말입니다. 이 말을 한 헤밍웨이 본인도 <노인과 바다>를 200번 이상 고쳐 썼다고 하잖아요.
글을 쓰다 보면 ‘이건 너무 유치해’,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이런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지요. 이해합니다.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서는 다듬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안 좋아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모든 초고가 쓰레기이긴 하지만, 사실은 그 쓰레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이라고 했던가요. 초고가 부끄럽다고 쳐박아 버리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바카라을 편집할 때마다 저자들께 꼭 드리는 말씀이 “일단 분량부터 채워주세요”입니다. 글밥이 가득 차 있으면 그걸 지지든 볶든 끓이든, 뭐 어떻게 해서든 제법 그럴듯하게 바카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만들 수가 없지요.
엉성하고 별볼일 없는 초고라도 일단 존재하기만 하면 뭐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쓰신 초고가 아무리 봐도 쓰레기처럼 보이시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무시하지 마세요. 나중이 되면 그 초고들이 정말 근사한 원고로 변신할 테니까요.
그러니 처음부터 잘 쓰겠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실수해도,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쓰는 것 그 자체니까요.
초고가 마음에 안 든다고 좌절하고 그만두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 좌절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계속 다듬고 고쳐나가야 비로소 멋진 글이 완성됩니다.
잊지 마세요. 모든 초고는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그 쓰레기를 수없이 다듬고 매만지다 보면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됩니다.
하루 한 쪽 글쓰기 모임
한쪽클럽 9월 챌린지를 모집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roxane_books/products/13642007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