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독자와 대화하듯 글쓰기의 장점 ②
가상의 독자와 대화하듯 글을 쓰면 좋은 두 번째 장점은 독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앞선 글에서 인용했던 제임스 페터슨의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봅시다.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상상하되,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지요.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하나, 독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됩니다.
독자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면 독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이것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내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누군가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온라인 게임 동료들과의 점심 식사 시간, 혹은 설레는 소개팅 자리 등등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하는 시간을 떠올려봅시다. 상대방에게 뭔가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어할지 고민하곤 합니다. 어딘가에서 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흥미를 유발하고, 반전 포인트는 감춰뒀다가 마지막에 이야기하고, 가끔은 상대가 감동할 만한 코멘트를 던지기도 하지요.
대화할 때 그런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면 글을 쓸 때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내 앞의 독자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해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이지요. 마치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서를 쓰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까?’
‘결론을 먼저 말해줘야 이해하기가 쉬울까? 아니면 감췄다가 나중에 터뜨려야 더 재미있어 할까?’
‘그 사람도 이런 경험이 있을 테니, 말해주면 공감을 느끼면서 집중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독자의 심리를 고민하다 보면 더 흥미로운 글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독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각자가 쓰려는 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어린 시절의 나처럼 바카라을 싫어하고 글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라도 단숨에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작가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가상의 독자는 ‘어린 시절의 자신’이었던 것이지요. 그 아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다른 ‘어른 아이’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었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글쓰기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행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신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 글을 읽어줄 사람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되, 그것을 읽어줄 사람도 사랑하셔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꾼다면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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