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나의 한쪽 작가님들, 그리고 한쪽 독자님들

by임록산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날마다 써서 공유하는 톡방이 있습니다. 이름은 '한쪽편지'. 온라인카지노든 블로그든, 혹은 글쓰기에 대한 글이든 아니면 그냥 일기장 같은 글이든, 혹시나 제 글을 뉴스레터처럼 받아보고 싶은 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올립니다.



인원수는 고작 열 명.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방인데, 몇 달째 늘지도 줄지도 않고 꾸준히 열 명입니다. 누구 하나 반응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아침이면 제가 링크를 올리고 인사말을 올리는 게 전부지요. 워낙 반응도 없고 조용하다 보니 가끔은 이런 뻘글을 올리는 게 오히려 거슬리지는 않으실까 내심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뭐, 어쨌든 안 나가고 계속 계신 걸 보면 제 글이 나름 읽을 만 한가 싶기도 하고요.


사실 이 열 명 중에는 제가 아는 분도 몇몇 계십니다. 늘 조용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라 매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슬롯에서 만난 분도 계시고, 얼굴은 모르지만 블로그에서 소통하는 분도 계시지요.


그중에는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블로그를 보면서 왠지 그 친구일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흑역사(?)를 감추고 나름 점잖은 척하고 있던 걸 들킨 게 민망했지만, 그래도 말없이 응원해주는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끔 링크 올리는 걸 빼먹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바쁜 와중이라 깜빡해서 그랬던 적이 한 번, 그리고 왠지 이런 쓸데없는 글을 올리는 게 송구스러워서 두 번. 그런데 그때마다 이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오늘 한쪽편지 공유 안 했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그러면 민망함은 두 배. 읽어보시라고 권하기가 면구스러워서 그랬던 건데, 뒤늦게 올리는 것도 좀 뻔뻔한 듯 싶고, 가타부타 설명하기도 우습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친구의 그런 연락이 기분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습니다. 이렇게라도 내 안부를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고, 별것 아닌 제 글을 챙겨 읽는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우리 한쪽클럽 멤버들 생각이 났습니다. 하루 한 쪽씩 자유로운 주제로 글을 쓰는 게 원칙이라지만 막상 처음에는 주눅이 드는 게 인지상정. 이런 소소한 글을 올려도 될까? 남들에게 오히려 폐만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머뭇거리는 분들이 꼭 계시거든요.


하지만 여러 번 말했다시피, 저는 멤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을 읽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떨 때는 사람들이 어쩜 이렇게 개성 있을까 감탄합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란 걸 우리 멤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진심이 전해지려나요.


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어쩌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단톡방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고 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효진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바라보고 있구나.. 그렇게 귀엽게 봐주시려나요.


그런 걸 생각하면 용기가 납니다. 잘 썼든 못 썼든, 내용이 엉망이든 어쨌든 그런 글도 누군가는 읽어줍니다. 어쩌면 아무 반응 없는 나머지 아홉 분의 독자들도 내심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즐거운 착각도 해보면서 말이지요.


"누군가는 내 글을 읽는다." 글쓰는 사람에게 그만큼 보람된 일이 있을까요. 수백 수천의 독자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아껴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생각했을 때 딱히 수지 맞는 장사는 아니지만, 이놈의 글쓰기라는 게 늘 그렇지요. 딱히 이득이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쓰게 됩니다. 참으로 요망한 취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5월의 마지막 금요일, 한쪽클럽의 이번달 챌린지도 마지막입니다. 이제 6월의 새로운 챌린지가 시작되겠지요. 즐거운 읽을거리를 써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쪽편지 단톡방에서 조용히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꾸준히 씁니다. 덕분에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뻘글을 올리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도움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애정하는 저의 한쪽 작가님들, 그리고 한쪽 독자님들.

늘 감사합니다.




한쪽클럽 6월 챌린지는 이번 주말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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