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넘어 다양하게 써먹는 전천후 디자인 프로그램

북디자인 소프트웨어 살펴보기② / 일러스트레이터

by임록산

연재순서

인디자인 (Adobe Indisign)

일러스트레이터 (Adobe Illustrator)

한글 (한글과컴퓨터)

MS오피스 (Microsoft Office)

아크로뱃 프로 (Adobe Acrobat Pro)




일러스트레이터 (Adobe Illustrator)


(시각디자인의 끝판왕)



시각 디자인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어도비 사의 '일러스트레이터', 줄여서 '일러스트'라고 부르는 바로 이 프로그램이지요. 인쇄물을 만들 때는 대부분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는데, 바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분량이 많지 않은 바카라이라면 일러스트만 가지고도 충분히 조판이 가능합니다.




단 하나만 배워야 한다면, 당연히 일러스트


솔직히 단 하나의 프로그램만 배워야 한다고 하면 저는 일러스트입니다. 굳이 인디자인을 쓰지 않아도 웬만한 기능은 다 되거든요. 인디자인 편집을 할 때도 복잡한 요소는 일러스트에서 작업한 후에 불러다 쓰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만큼 디테일한 작업이 가능하지요.


물론, 페이지 구성에서는 압도적으로 인디자인이 편합니다. 그래서 텍스트가 많고 페이지수가 많은 일반 단행본은 인디자인을 사용하는 게 훨씬 낫지만, 그림바카라처럼 페이지수가 적고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는 일러스트레이터도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게다가 인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꽤 비슷하기 때문에, 일러스트를 먼저 배우면 효율적일 것 같네요.




굿즈와 홍보물 제작에도 유용하다


독립출판이나 1인출판을 하시려는 분들께 인디자인을 권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한테는 바카라 조판만 문제가 아니거든요. 광고물도 만들어야 하고, 굿즈도 만들어야 하고, 카드뉴스나 썸네일도 만들어야 합니다. 돈이 많으면 외주업체에 맡겨도 됩니다만, 독립출판을 하면서 돈이 많은 분들은 솔직히 거의 없잖아요. 웬만한 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야지요.


이럴 때 널리 쓰이는 게 일러스트입니다. 괜히 시각디자인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게 아니지요. 포스터도, 카드뉴스도, 패키지 디자인도, 스티커나 엽서도, 하다 못해 출판사 명함도 모두 일러스트로 만듭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를 제대로 배워두시면 두루두루 써먹을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점은 딱 하나, 가격입니다. 구독료가 다소 난감하다는 건 지난번 인디자인에 대한 글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고급 프로그램을, 그것도 너댓 개씩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돈 쓸 가치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저도 그래서 계속 사용하고 있고요. 선택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몫.




포토샵 vs 일러스트레이터 차이점


일러스트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물어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럼 포토샵은요?" 사실 이 시리즈에서 포토샵을 다루지 않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포토샵은 아주 유용한 보조적 툴이긴 하지만, 편집의 주력 툴이 되긴 어렵거든요.


그래픽의 또 다른 강자인 포토샵(Adobe Photoshop)은, 일러스트와 결이 전혀 다릅니다. 포토샵은 이미지 중심, 일러스트는 요소 중심. 포토샵은 편집 재료를 만드는 데 쓰이고, 일러스트는 편집 자체에 쓰입니다. 포토샵은 해상도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일러스트는 해상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벡터(vector) 기반입니다. 그러니까, 크기를 마음대로 늘려도 그림이 안 깨진다 이 말입니다.


당연히,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가장 좋습니다. 포토샵으로 재료가 될 이미지를 만들고, 그걸 일러스트나 인디자인으로 불러다가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지요. 이 프로그램들은 호환도 아주 잘 됩니다. 뭐, 사실 일러스트는 이런저런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잘 되는 편이긴 합니다만.




확장자 'AI'와 생성형 AI의 대결, 승자는?


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게, 파일 확장자가 AI라는 겁니다. 몇 년 전만 해도 "AI 파일로 보내드릴게요"라고 하면 당연히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한 파일을 뜻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요. 아마 '생성형 AI로 만든 파일인가보다'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얄궂게도 일러스트레이터는 요즘 자기와 같은 약자를 쓰는 생성형 AI에 밀려 평가절하되는 중입니다. 솔직히 생성형 AI는 편리하지요. 하나하나 고치지 않아도 알아서 만들어주고, 대충 해도 평균 수준의 디자인은 맞춰줍니다. 그래서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분들 중에도 "굳이 어렵게 프로그램을 배울 필요가 있나, AI한테 맡기면 다 되던데"라고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작업해 보시면 생성형 AI만으로는 출판편집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AI 시대에도 작품 완성은 사람이 한다


시안 만들 때는 정말 좋지요. 다양한 컨셉으로, 빠르게 뚝딱 만들어 내니까요. 문제는 AI의 능력이 딱 거기까지만이라는 거. 괜찮은 시안이 나왔다 해도 그걸 그대로 인쇄기에 돌리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시안을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놈의 AI들이 제일 못하는 게 그거거든요. "아주 살짝만 왼쪽으로 옮겨줘", "서체를 고딕체로 바꿔줘", "한 글자가 빠졌으니 넣어줘"라는 아주 쉬운 명령어를 못 알아듣고 엉뚱한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알 걸요, 그게 얼마나 사람 미치게 하는지.


아래 아티클을 보면 아시겠지만, 현업 종사자들은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여전히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씁니다. 재료를 만들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생성형 AI에게 부탁하지만, 그걸 다시 가져다가 일러스트나 포토샵에서 디테일하게 다듬는 식이지요. 생성형 AI 덕분에 작업 효율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아직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디자이너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콘텐츠 산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다소 안심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 AI 생성 이미지를 레이어 단위로 수정할 수 있는 툴


그러니 독립출판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AI한테 맡기지 뭐" 라고 안일하게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직접 실무능력을 키워야 AI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이지요. 말이 길었습니다만, 결론은 이겁니다. 독립출판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일러스트는 배워두는 게 좋다는 것.



(다음 글에서는 조금 의외일 수도 있는 '한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독립출판 편집 프로그램, 뭐 쓰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