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긴 휴일에는 가까운 호텔로 호캉스를 갔다. 외동이다 보니 혼자 심심하게 놀다가 수영장에서 비슷한 또래의 호주 여자아이에게 먼저 같이 놀자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둘은 무려 다섯 시간을 함께 놀았다.
놀다가 그 아이가 말했다고 한다.
“너 한국 사람인데 영어 진짜 잘한다. 세컨드 랭귀지 맞지?”
예진이는 “응, 맞아. 고마워.” 하고 대답했다고 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할아버지도 예진이에게 영어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11개월을 살았고 학교도 다니고 있다고 구구절절 설명하지 못했지만, 아마 그들은 예진이를 한국에서 놀러 온 관광객쯤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예진이는 이제 영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외국인과 말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체크인할 때도 옆에서 대신 이것저것 물어봐준다.
언제 이렇게 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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