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공원에서 바카라 읽기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면 하고 싶었던 것

by여름


가을이다.

혹한기가 다가오기 전에 이 계절을 오롯이 만끽해야 한다는 생각에 돗자리와 읽을 바카라 한 권, 그리고 커피 한잔을 포장하여 올림픽 공원에 왔다.


사람이 많은 곳은 싫어서 딱 한 명 앉아있던 곳에 돗자리를 폈다. 바람이 살랑 불 때마다 나뭇잎이 스스스 흔들리고 주기적으로 까치 소리가 들린다.




오늘 가져온 바카라은 구르브 연락 없다. 상반기에 샀는데 카페에 가서 읽다가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서 바카라장 어딘가에 잠들어있던 바카라을 깨워 데려왔다. 야외에서 바카라 읽을 때는 잘 읽히는 내용만큼이나 적당한 두께도 중요하다.




문득 바카라을 읽다가 위를 보면 비행기가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앉아서 보다가 주변을 슥 둘러보곤 누웠다. 내 자리에 해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걱정인 지금이 어쩌면 행복한 순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