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이 가득 담긴 상자

유리 진열장 안에는 아름답게 진열된 마카롱들이 줄지어 있었다.

by은하

제 여행은 정말 멋졌습니다.

파타야에서 며칠을 보낸 후, 여행의 마지막 이틀을 보내기 위해 방콕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 이틀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밤이 되니 도시가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사방에 불빛이 가득했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멋지게 차려입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이콘시암에서 뭔가 큰 행사가 열리는 것 같았다.

패션 행사인가?

패션 위크인가?

유명인사들이 팬들과 카메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곳곳에 있었다.

모두가 뭔가에 들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예외였다.

나는 저녁 크루즈를 기다리며 그곳에 혼자 서 있었다.

악천후 때문에 크루즈는 이미 지연된 상태였다.

강을 바라보며 나는 혼자 미소 지었다.

"오늘 밤은 크루즈에서 먹는 첫 저녁 식사야."

나는 진심으로 설렜다.

밤에 강에서 보는 풍경은 어떨지 계속 궁금했다.

불빛들…

건물들…

물에 비친 도시의 모습…

하지만 그 모든 설렘 아래에는 작은 슬픔이 숨어 있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행복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살짝 미소 지었다.


"하지만 괜찮아. 난 방콕에 있잖아."


심호흡을 했다.


"오늘 밤은 그냥 마음껏 즐겨야지."


그날 저녁 처음으로,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빗방울 하나가 내 손에 떨어졌다.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쇼핑몰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쇼핑백으로 머리를 가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친구의 손을 잡고 달렸다.

나는 내 드레스를 내려다보았다.

“아, 안 돼…”

나는 재빨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밖에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았다.

크루즈 여행은 이미 지연되었는데,


이제 또 이러네.

나는 잠시 입구 근처에 서서 비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오늘 밤만이라도… 제발 비 좀 그쳐 줘."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비를 피하려고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아."


하지만 비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크루즈 출발 시간이 또 지연되었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음... 이제 뭘 해야 하지?"


쇼핑몰을 둘러보았다.

"그냥 좀 돌아다녀야겠다."

나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쇼핑몰을 거닐었다.

명품 매장들.

화려한 불빛들.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

음악 소리.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때 발걸음을 멈췄다.

작은 디저트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아름답게 진열된 마카롱들이 줄지어 있었다.

분홍색.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완벽한 작은 원들이 보석처럼 줄지어 있었다.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정말 예쁘다…”

나는 잠시 마카롱을 바라보았다.

“맛은 어떨까?”

그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마카롱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사본 적이 없었다.

비싸니까.

그리고 살 여유는 있었지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물건을 사는 건 보통 피하는 편이었다.

아마도 그런 것들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른다.

"비싼 물건에 익숙해지면 평범한 것들은 덜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해."

나는 여전히 유리창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때, 나는 그들을 보았다.

쇼핑몰 반대편에 소녀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네 명의 남자를 둘러싸고 있었다.

"연예인"일 것이다.

나는 몇 초 동안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몰랐다.

나는 그저 관광객일 뿐이었다.

태국 연예인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었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어야 하지?"

갑자기 그들 중 한 명이 나를 돌아보며

"저 아세요?"라고 묻는 상황을 상상했다.


나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러면 어색하겠지."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군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때… 뭔가 느껴졌다.


처음엔 모른 척했다.

내 착각일지도 몰라.


하지만 몇 초 후 나는 고개를 들었다.


네 명 중 한 명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봤다.

그는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다.


"왜 나를 쳐다보는 거지?"

네 명 중 그는 단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고,

완벽하게 몸에 맞았다.

그에게는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신사 같았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줄 아는 건가?"


"아니면 사인을 부탁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혀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 마카롱에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시선이 여전히 느껴졌다.


내가 고개를 들기도 전에, 그는 바로 내 옆에 서 있었다. 그는 가게 주인에게 뭔가 말하며 가장 맛있는 마카롱을 달라고 했다.

잠시 후, 그는 커다란 상자를 내게 내밀었다.


이건 당신을 위한 거예요


나는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마 이 마카롱이 나보다 더 맛있나 보군. 그래서 자네가 나를 보지 않고 마카롱만 쳐다보는 거겠지."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정말 그렇게 맛있어?"라고 물었다.


그는 이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완전히 잊어버렸다.

나는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한번 드셔 보세요." 그의 미소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며 말했다. "보기보다 훨씬 맛있어요."


그는 상자를 내 손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가 나지막한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다음에 만날 땐… 먼저 인사해 주세요."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