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016.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은 무엇부터?

여름 방학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듀르크하임

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입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다음 주에 바로 개학합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학교도 남은 방학이 2주 정도입니다.

방학 초반에, 계획이 있으셨죠.

수학 선행, 영어 단어, 국어 독해, 탐구 과목 정리, 독서, 수행평가 준비, 세특에 연결할 탐구 질문까지. 해야 할 일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방학이 끝나갑니다.

문제집은 앞부분만 풀려 있고, 인강은 몇 강 듣다가 밀려 있습니다. 오답노트는 시작만 했고, 독서와 탐구는 어중간합니다. 생활 리듬은 늦어졌고, 핸드폰 사용 시간은 늘었습니다.

이때 학생들은 말합니다.

"망했어요."


잠깐, 지금은 방학 전체를 평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남은 시간으로 2학기 시작 상태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은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까요?"

남은 방학은 새 계획을 크게 벌리는 시간이 아니라, 2학기 내신·수행평가·탐구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몸과 공부를 되돌리는 시간입니다.



Q. 왜 고등학생에게 방학 막판 정리가 중요할까요?



고등학생에게 개학은 2학기 평가 국면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고1은 2학기 내신을 시작합니다.

고2는 선택과목의 무게를 본격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고3은 수시 원서, 수능최저, 9월 모의평가, 정시 가능성까지 한꺼번에 마주합니다.


2학기는 유독 더 짧게 느껴집니다. 수행평가 공지가 나오면 바로 과목별 세특 활동이 시작됩니다. 동아리와 탐구활동은 1학기와 달리 더 예민한 분위기에서 마무리 단계로 들어갑니다. 첫 단원 진도가 나가고, 그 단원이 그대로 1차 지필고사의 시작 범위가 됩니다. 선생님이 첫 주에 던지는 말, 교과서 첫 단원의 개념어, 첫 수행평가의 조건, 첫 활동지의 질문이 모두 2학기 기록의 출발점이 됩니다.


그러니 고등학생에게 개학 첫 주는 적응 기간이 아닙니다.

2학기 평가가 열리는 첫 장면입니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자주 착각합니다.

“밀린 인강을 몰아서 들어야겠다.”

“새 문제집이라도 시작해야겠다.”

“탐구 보고서라도 급하게 하나 써야겠다.”

“남은 기간에 뭐든 더 많이 해야겠다.”


마음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방학 막판에 새 계획을 크게 벌리면, 공부보다 실패감이 더 많이 남습니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닙니다.

실제의 성취입니다.

“그래도 이것은 정리했다.”

“이 개념은 닫았다.”

“첫 수업을 들을 틀은 만들었다.”

“2학기에 이어갈 질문 하나는 남겼다.”

이런 성취가 있어야 합니다.

공부는 기분으로 남지 않습니다.

공부는 성취로 남습니다.


개학 전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정리는 네 가지입니다.

생활 리듬을 되돌리는 일.

미해결 개념을 닫는 일.

2학기 첫 단원의 틀을 잡는 일.

수행평가와 탐구로 이어질 질문 하나를 남기는 일.


첫째, 생활 리듬을 되돌려야 합니다.

고등학생의 생활 리듬은 단순한 생활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적인 힘입니다.

개학 첫 주에 아침 수업을 멍하게 보내면 첫 단원의 흐름을 놓칩니다. 첫 단원의 흐름을 놓치면 필기가 흐려지고, 필기가 흐려지면 시험 범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공부가 밀립니다.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리듬이 굳어졌다면, 남은 기간에 가장 먼저 되돌릴 것은 공부 시간이 아닙니다. 학교 시간에 맞춰 집중하는 몸입니다. 기상 시간을 당겨야 합니다. 아침에 바카라상 앞에 앉는 감각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전 시간에 머리가 돌아가는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방학 막판에는 '몇 시간을 공부했는가'보다 '학교 시간표에 생활 리듬이 제대로 올라탔는가'를 봐야 합니다.


둘째, 미해결 개념을 마무리 해야 합니다.

방학 막판이 되면 학생들은 새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새 문제집. 새 인강. 새 진도. 새 계획.

그런데 고등학생에게 더 위험한 것은 새로 못 배운 내용이 아닙니다.

이미 배웠는데 애매하게 남은 내용입니다.

수학은 앞 단원의 구멍이 뒤 단원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영어는 어휘와 구문이 흔들리면 지문을 끝까지 붙잡기 어렵습니다.

국어는 문학 개념어와 비문학 독해 루틴이 없으면 시험장에서 감으로 풀게 됩니다.

과학은 개념 간 관계가 정리되어야 계산 문제와 자료 해석이 붙습니다.

슬롯는 개념 정의와 사례 구분이 분명해야 서술형 답안이 살아납니다.

그러니 남은 방학에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미 배운 것 중 아직 찜찜한 것은 무엇인가?'

고등학생의 공부는 '다 풀었다'보다 '설명할 수 있다'로 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내신은 단순 문제풀이만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가 강화되고, 수행평가의 비중이 커지고, 수업 내용을 자기 언어로 다시 말하는 힘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학 전 마지막 1~2주에는 오답을 다시 보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답만 확인하면 약합니다.

풀이 과정을 다시 써야 합니다.

왜 틀렸는지 말로 설명해야 합니다.

출제자가 무엇을 물었는지 찾아야 합니다.

헷갈린 개념을 표시해야 합니다.

오답노트에 답만 적혀 있으면 공부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풀이 과정, 틀린 이유, 다시 풀 기준이 있어야 오답이 공부가 됩니다.


셋째, 중간고사 준비의 틀을 잡아야 합니다.

2학기 예습의 목표는 선행 자랑이 아닙니다.

첫 수업을 알아듣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수업은 첫 주부터 빠르게 흘러갑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첫 단원의 개념어를 알아듣는 학생과 낯설게 듣는 학생은 다릅니다.

교과서 목차가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은 다릅니다.

첫 활동지가 무엇을 묻는지 이해하는 학생과 문제만 보는 학생은 다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내용이 들어갈 틀을 먼저 만듭니다.

교과서 목차를 압니다.

소단원 이름을 압니다.

어떤 개념이 앞에 나오고, 어떤 개념이 뒤에 나오는지 압니다.

내용을 들이부을 틀이 있어야 내용이 고입니다.

지식과 정보는 틀이 없으면 흘러나갑니다.

그래서 남은 방학에는 2학기 교과서 목차를 봐야 합니다.

첫 단원의 제목을 봅니다.

소단원 이름을 순서대로 봅니다.

핵심 개념어를 표시합니다.

기본 예제 몇 개를 풀어봅니다.

모르는 용어를 적어둡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고등학생의 예습은 많이 앞서가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이 들어올 자리를 미리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시험에 뭐가 나올지 알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넷째, 수행평가와 탐구 질문을 남겨야 합니다.

고등학생에게 2학기는 내신만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수행평가가 있고, 과목별 세특 활동이 있고, 동아리 활동이 있고, 발표와 보고서가 있고, 탐구 주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방학 막판에 대단한 보고서를 완성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급하게 만든 보고서는 대개 얕아집니다. 개학 전에 필요한 것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닙니다. 2학기에 이어갈 질문 하나입니다.

-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Q015를 참고해주세요 -

입시에 남는 탐구는 갑자기 멋진 제목을 붙인 보고서가 아닙니다.

질문이 이어진 기록입니다.


그럼 개학 전까지 최소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실천해갈 과제가 많지 않아도 됩니다. 위에 설명드린 것에 맞춰서 네 가지만 작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첫째, 기상 시간을 학교 시간에 맞춥니다.

최소한 개학 3일 전부터는 학교 가는 시간에 맞춰 일어납니다. 밤에 공부를 몰아서 하는 방식보다, 오전에 머리가 돌아가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둘째, 과목별로 찜찜한 개념이 있는 한 단원 정도만 기출문제를 풀어 놓습니다.

수학 한 단원. 영어 구문 하나. 국어 독해 루틴 하나. 과학 개념 관계 하나. 슬롯 개념 구분 하나.

전부 다 끝내자는 말이 아닙니다.

시험장에서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은 구멍 하나씩은 닫자는 말입니다.


셋째, 2학기 공부할 교과서를 봅니다.

교과서는 공부의 지도입니다.

차분히 한 바퀴만 술술 읽어놓는 것만으로도 수업을 받을 틀이 생깁니다.

공부는 내용만 들이붓는 일이 아닙니다.

내용이 담길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넷째, 2학기에 이어갈 질문 하나를 적습니다.

대단한 탐구주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한 문장이면 됩니다.

'나는 이번 학기에 무엇을 조금 더 알고 싶은가?'

'어떤 개념을 현실 문제와 연결해보고 싶은가?'

'어떤 수행평가가 나오면 이 질문을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가 2학기 기록의 씨앗이 됩니다.

고등학생의 여름방학 막판에는 이 정도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이 네 가지를 정리하면 방학 전체가 완벽하지 않았어도 2학기 시작 상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두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입니다.



본 글은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컨설턴트 박태찬의 교육상담 기록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의 저작권은 컨설턴트 박태찬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복제, 재배포, 2차 가공 및 상업적 활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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