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입니다.
오늘은 학원 숙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저희 아이가 공부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에요."
"학원 숙제는 해요."
"문제집도 풀고, 수업도 빠지지 않고 가요."
"그런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 올라요."
이 질문 안에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답답함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학원을 성실하게 다니고, 숙제도 제법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보면 달라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더 답답해집니다.
"학원을 바꿔야 하나?"
"숙제를 제대로 안 한 건가?"
"아이가 공부머리가 없는 건가?"
그런데 이 문제를 볼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학원 숙제는 공부의 시작일 수는 있지만, 자기 공부의 완성은 아닙니다.
Q. 학원 숙제와 자기 공부는 무엇이 다를까요?
학원 숙제는 외부에서 주어진 공부입니다.
학원 선생님이 정해준 범위가 있고, 풀어야 할 문제가 있고, 제출해야 할 날짜가 있습니다. 아이는 그 과제를 수행합니다. 숙제를 다 하면 분명 공부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부모님도 확인하기 쉽습니다.
"숙제 했어?"
"응."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합니다. 학원 숙제를 했다는 것과, 공부의 타겟포인트,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는 공부를 제대로 했다는 것은 아주 다릅니다.
학원 숙제는 대체로 수업의 흐름에 맞춰 나갑니다. 오늘 배운 단원을 복습하거나, 다음 진도를 준비하거나, 일정한 문제량을 채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필요합니다. 학원 숙제도 안 하면 공부의 기본 흐름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학원 숙제가 곧 자기 공부는 아닙니다.
자기 공부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어디서 자주 틀리지?"
"나는 어떤 개념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지?"
"나는 문제를 풀 때 어느 순간부터 풀이가 무너지지?"
"나는 숙제는 했지만, 시험장에서 다시 풀 수 있을까?"
학원 숙제는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공부에 가깝습니다.
자기 공부는 내가 틀리는 방식을 줄이는 공부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 학원 숙제를 30문제 풀었다고 해보겠습니다.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수학 공부를 많이 했네."
그런데 아이가 그 30문제 중 8문제를 틀렸고, 그중 5문제가 같은 개념에서 무너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채점하고 넘어가면 숙제는 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공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공부는 그다음에 시작됩니다.
"왜 이 5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틀렸지?"
"개념을 몰랐나?"
"문제 조건을 잘못 읽었나?"
"처음 식을 세우는 방향이 잘못됐나?"
"해설을 보면 알겠는데, 혼자 다시 풀 수 있나?"
이 질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학원 숙제는 공부를 시작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완성해주지는 않습니다. 숙제를 끝냈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진짜 공부는 숙제를 끝낸 뒤 시작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님께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숙제를 했는지만 보지 마시고, 숙제 뒤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 그러나 사실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조언을 되도록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러한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다른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제집 한 권이 끝났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무엇이 남았느냐입니다.
- 틀린 개념이 남았는지.
- 다시 풀어본 문제가 남았는지.
- 내가 자주 틀리는 방식이 정리되었는지.
- 시험 전에 다시 볼 표시가 남았는지.
이것이 남아야 합니다.
학원 숙제는 외부에서 주어진 공부입니다. 자기 공부는 내가 틀리는 방식을 기준으로 다시 조직한 공부입니다.
Q. 학원 숙제를 성적으로 바꾸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
학원 숙제를 성적으로 바꾸려면 숙제 끝에 세 가지가 붙어야 합니다.
오답, 개념, 재풀이입니다.
/ 첫째, 오답이 남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오답은 틀린 문제를 예쁘게 베껴 쓰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왜 틀렸는지를 남기는 것입니다.
"공식을 몰랐다."
"조건을 하나 놓쳤다."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
"처음 접근을 잘못했다."
"계산이 중간에서 무너졌다."
"시간이 부족해서 대충 찍었다."
이 정도는 남아야 합니다.
/ 둘째, 개념이 뽑아야 합니다.
문제를 틀렸다는 것은 대부분 그 뒤에 흔들리는 개념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해설을 보고 "아, 알겠다" 하고 넘어갑니다.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해설을 보고 아는 것과, 시험장에서 혼자 꺼내 쓰는 것은 다릅니다.
특히 수학, 과학, 영어 문법은 더 그렇습니다. 해설을 보면 이해됩니다.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 풀면 다시 막힙니다. 그러면 그 개념은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이때는 문제 옆에 개념을 한 줄로 남겨야 합니다.
- 식을 세우기 전에 그래프의 꼭짓점부터 확인했어야 했다
- 문제에서 '최댓값'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교점만 구하고 끝냈다
- 주어와 동사를 먼저 잡았어야 했는데, 급하게 해석하다가 문장 구조를 놓쳤다
- 선행사가 사람인지 사물인지 확인하지 않고 관계대명사를 골랐다
- 실험 결과를 외우려고만 했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연결하지 못했다
- 산화수가 변한 물질을 먼저 찾았어야 했는데, 반응식 전체를 그냥 외우려고 했다
- 지문 마지막에 방향이 바뀌었는데, 앞부분 내용만 보고 답을 골랐다
- 자료의 단위를 확인하지 않아서 그래프를 잘못 읽었다
최소한 이 정도로는 남겨야 합니다.
/ 셋째, 간격을 둔 재풀이로 복습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푸는 것입니다.
틀린 문제를 보고, 해설을 읽고, 이해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다시 풀어봐야 합니다. 가능하면 해설을 덮고, 풀이를 가리고,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합니다.
"해설을 보고 이해한 문제는 아직 네 문제가 아니다. 해설을 덮고 다시 풀 수 있어야 네 문제가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면 자주하게 되는 말입니다. '안다는 착각'을 극복하지 못하면 공부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성적도 여기서 갈립니다.
숙제를 많이 하는 것과, 숙제를 성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예 성격이 다른 공부입니다. 숙제를 많이 한 학생은 문제를 많이 지나갑니다. 숙제를 성적으로 바꾼 학생은 틀린 문제를 다시 붙잡습니다.
이제는 체크포인트가 조금 달라져야 합니다.
- 오늘 숙제하면서 막힌 문제가 있었는가
- 막혔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가, 바로 다시 시도해봤는가
- 해설을 보고 이해한 문제 말고, 해설을 덮고 다시 풀어본 문제가 있는가
- 오늘 틀린 문제 중에 비슷한 이유로 틀린 게 있었는가
- 다음에 같은 유형이 나오면 제일 먼저 뭘 확인해야 할 것 같은가
- 시험 전에 다시 봐야 할 문제는 표시해두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아이를 몰아붙이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숙제를 자기 공부로 바꾸기 위한 질문입니다.
학원 숙제는 필요합니다. 학원 숙제는 아이에게 공부의 양을 만들어주고, 수업의 흐름을 따라가게 해주고, 일정한 반복을 만들어줍니다. 학원을 잘 활용하는 학생은 분명 도움을 받습니다.
다만 학원 숙제를 끝냈다는 이유로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학원 숙제는 출발점입니다. 성적을 바꾸는 것은 숙제의 양이 아니라, 숙제 뒤에 남긴 자기 점검입니다.
숙제 뒤에 오답, 개념, 재풀이는 이제 공부의 기본기입니다.
학원 숙제는 자기 공부의 완성이 아닙니다.
본 글은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컨설턴트 박태찬의 교육상담 기록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의 저작권은 컨설턴트 박태찬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복제, 재배포, 2차 가공 및 상업적 활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