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A(자아상)
“선배님,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제가 만만하게 보이는 건 아닐까? 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데, 제 잘못이 아닌데도 꾸중을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억울해요.”
동료 B(타아상)
“나 과장 알지? 왜 ‘나 과장’인지 알아?
‘나 바빠, 나 힘들어, 나 억울해’—맨날 ‘나, 나, 나’거든. 내가 보기엔 다 오버액션인데, 본인은 진짜 힘들고 억울하다고 믿는 것 같더라.”
동료 B가 말하는 ‘나 과장’, 바로 후배 A다.
후배 A는 늘 바빠 보인다.
말투에도, 행동에도, 눈빛에도 여유가 없다.
가끔 마주치면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 같다. 회중시계를 들고 정신없이 뛰어가는 토끼 말이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보면 그럴 만도 하다.
팀의 업무가 많고, 그녀가 맡은 일은 처리에 시간이 꽤 걸린다.
게다가 개인사와 회사 일을 병행하는 균형점을 아직 찾지 못했다.
듣고 있자면 이해가 되지만, 묘한 의문이 남는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 속에는 정작 ‘그녀 자신’이 없다.
남들이 자신에게 한 말, 취한 태도, 가족들이 설정해놓은 역할만 가득하다. 결국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행동을 했고, 이런 결과에 도달했다”는 스토리라인이 이어진다.
반면 동료 B가 바라본 그녀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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